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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추천 여행지 모음집 (2020년)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성산일출봉' 입니다. TV속 화면이나 사진으로만 봐 왔던 성산일출봉을, 드디어 실제로 가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성산일출봉은 '일출 장면'을 보러 가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일몰 장면'도 장관입니다. 태양이 육지 방향으로 지기 때문에 매우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제가 간 날은 날씨도 매우 좋아서 일몰 장면을 담기엔 매우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은 매우 들떠있었죠.

  제가 방문한 날의 일몰 시간은 오후 7시 조금 넘은 시점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태양이 산의 어느정도 위쪽으로 있을때 노을의 색깔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최소 오후 6시 30분 이전에는 정상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같이 여행 온 분은 숙소에 있겠다고 하여, 저 혼자 차를 몰고 성산 일출봉으로 향했습니다.

*참고 : 아래 사진은 '니콘 Z6 + 24-70S'와 '갤럭시 S10e'로 촬영했습니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 40분쯤 이었는데 주차 자리는 많았습니다. 황금 연휴 직전이기도 했고, 대부분 날 밝을때 찾다보니 저녁 시간대는 사람이 크게 붐비지 않습니다.

  이날 날씨가 꽤 덥긴 했습니다. 근데 혹시 몰라서 겉옷을 챙겨 입고 올라갔습니다. 분명히 땀을 뻘뻘 흘릴 것이고, 이 땀이 식으면 엄청 추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산일출봉 표 가격은 위 사진과 같고, 관람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표 마감 : 오후 7시 (4/30 기준)

  표는 오후 5시 51분에 샀는데 잠시 화장실 들렸다가 오느라..

  실제 출발 시간은 딱 오후 6시 입니다. 매표소에 적혀있듯이 왕복 약 50분으로 예상된다고 해서, 올라가는데 25분/내려오는데 25분일지, 각각 30분/20분인지 궁금해졌습니다. 30분 등반이면 꽤 힘들것 같습니다.

  올라가면서 우측을 보니 검게 그을린 잔디 밭이 보입니다. 몇 주 전에 성산일출봉 잔디 밭 화재 사고가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운동을 정말 정말 안하는 저로썬.. 여기까지 오는데도 숨이 찹니다. 여기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계속 경사 구간입니다.

  계단이 정말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힘드신 분들은 좌우측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와.. 땀이 줄줄 흐릅니다. 숨 차기 이전에 허벅지와 다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500ml 물 한통과 개인 물품을 담은 힙색과 카메라를 매고 올라가는데.. 땀이 줄줄 흐르고 다리가 아픕니다. 올라가는 도중에 1분 정도 잠깐씩 서있다가 올라가고 그랬습니다. 

  올라오다보니, 남은거리 208m, 해발고도 90m 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헐.. 208m나 더 가야합니다.

  올라가다 보면 문득 생각 드는건.. 이런 계단과 손잡이, 데크를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길을 오르락 내리락 했을텐데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정신을 부여잡고 올라가다보니 해발고도 115m에 도달했습니다. 벌써 60m가 넘는 거리를 더 왔습니다.

  저기... 저 곳이 정상일까요? 아마 그런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땀이 주륵주륵 흐르고 다리는 제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 장소에서 바라보는 제주도 동쪽의 풍경입니다. 크..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또 올라갑니다. 계단... 천천히 올라갑니다. 천천히.

  그러자...

  ...? 정상입니다. 정상 도착했습니다. "어???? 여기가 정상이라고??????" 혼잣말을 하며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15분이었습니다. 올라오면서 6번 정도 잠깐 쉰것 같은데 매표소부터 정상까지 15분이 걸렸습니다. 조금 덜 쉬고 올라오면 10분 컷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상에는 이런 식으로 계단식 데크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좌측이 해가 뜨는 방향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 같습니다.

  일출봉 정상 푯말.

  정상에서 바라보니, 아직 태양이 꽤 높은 곳에 있습니다. 시간 딱 맞춰서 왔습니다.

  동쪽 해안가 방면은 커다란 사발 모양의 분화구가 있습니다.

  해가 아직 높게 떠 있어서 여기 저기 둘러보던 중, 하산 길이 보여서 가보니... 하산길의 경사가 어마어마합니다.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내려가면 되겠습니다.

  점점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색깔로 변하고 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좋아하지만 검붉은 빛이 내리쬐는 노을도 무척 좋아합니다. 노을일땐 세상 모두가 아름답게 변하거든요.

  태양이 급격하게 커져 보이면서 빨갛게 되더니

  헐.. 구름 사이로 숨어듭니다. 날씨가 좋은 편이라 산 뒤로 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구름 뒤로 넘어가네요.

  구름 뒤로 숨는 태양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2020년 4월 30일의 태양이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이제 하산을 합니다. 다리가 풀린 상태라 내려가기 힘들 줄 알았는데, 위에서 30분 넘게 쉬었다가 와서 그런지 내려갈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밤이 되면 조명을 켜주기 때문에 라이트가 없이도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습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측정을 못했습니다. 내려오다가 사진 찍고, 이걸 계속 반복 하다보니 시간이 애매했습니다. 공식적인 소요시간인 50분은 '등산 + 관람 + 하산' 모두 포함된 시간이네요.

  그리고 저는 숙소로 안전하게 돌아갔습니다. 기본 체력이 있고,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봄과 가을 날씨면 등산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오후 늦은 시간대에 성산일출봉에 간다고 했더니, 대부분 성산일출봉은 저녁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가야 한다!! 라고 했습니다. 막상 오후 늦은 시간대에 가보니 성산일출봉에서의 노을은 아주 예뻤고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배고픈 상태에서 이 산을 올라가거나, 방금 밥 먹었는데 이 산을 올라간다..? 매우 끔찍합니다. 어우.....

  성산일출봉 노을 구경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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