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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o a d i n g . . .

  서론  

  최근까지 잘 사용하고 있었던 휴대용 게임기기, 그러니까 UMPC가 있었습니다. 바로 벨브의 '스팀덱(Steam Deck)' 입니다. 스팀덱 64GB 모델을 구입한 후 1TB SSD와 투명 후면판으로 교체를 해서 잘 사용했었습니다. 스팀덱의 가격 생각하면 몇몇 부족함이 느껴지더라도 대부분 용서가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기 불편한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 무겁다. 두 손으로 들고 하다보면 양팔이 저립니다. 누워서 할 땐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서 해야됩니다. 누워서 계속 들고 있으면 양팔에 피가 살짜가 안 통하는 느낌이 들어요.
  • 양 옆으로 너무 길다. 큰 덕분에 조작 중 발열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밖에서 사용할 때 불편합니다.
  • USB 포트가 상단 1개만 존재. 차라리 밑에 하나 만들어주지..
  • 윈도우 사용 불편함. 포르자5(XBOX 런처) 및 에뮬레이터 구동을 위해 윈도우 설치한 후 듀얼부팅으로 사용해봤는데, 컨트롤러 인식/설정을 할 순 있었으나 불편한 점이 존재하여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로 인해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었습니다. 작고 가벼운 기기를 좋아하는 저로선, UMPC 중에서 가장 작고 가볍다고 알려진 '아야 네오 에어' 시리즈에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아야 네오 에어 시리즈는 각각 5560U와 5825U를 장착한 '에어'와 '에어 프로'가 있습니다. 5.5인치 OLED를 장착하고 400g 미만의 무게의 스펙은 저를 홀리기 딱 좋았죠. 근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너무 비쌌습니다." 에어 스탠다드의 경우 100만원 초반대, 에어 프로는 150만원 근처입니다. 이 스펙을 이 돈 주고 산다..? 말이 안 됐거든요. 가볍고 작아서 좋았지만 너무 비쌌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던 와중에..

  '아야 네오 에어 플러스'의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디고고에서 진행된 아야 네오 에어 플러스는 다양한 옵션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6800U가 장착된 모델은 블랙/블루/그레이 색상과 512G+16G/1TB+16G/1TB+32G/2TB+32G 옵션이 있었습니다. SSD 용량과 램은 512G+16G 옵션을 선택하면 되었는데, 여기서 아주 큰 갈등이 생깁니다. 가장 예뻐보이는 '그레이' 색상이 2TB+32G 옵션에만 있는 것입니다. 블랙 또는 블루 색상의 512G+16G 옵션을 선택 하느냐, 그레이 옵션을 선택해서 강제로 2TB+32G 옵션을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이 놓였습니다. 금액 차이가 꽤 났거든요. 거의 50만원 가까이 났습니다. 매우 큰 차이죠.

  예전 부터 항상 그래왔지만,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눈에 들어온 제품을 구입하지 못하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더라구요. 만약 금액 문제로 블랙 또는 블루 색상으로 구입한다면 그레이 모델이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 것이고, 구입한 모델에 애정을 쏟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중 지출을 방지하고 제 행복을 위해서 그레이 색상으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구매  

  2023년 5월 4일에 인디고고에서 9,399 홍콩달러를 지불했습니다. 약 160만원 정도 됩니다. 아야네오의 펀딩 발송 지연은 악명이 자자해서 언제 발송될까.. 싶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빨리 되었습니다. 2023년 5월 22일에 받았습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개봉 및 살펴보기  

  DHL로 안전하게 배달 완료된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입니다. 이 날은 퇴근 후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 왔는데, 잠이고 뭐고 일단 개봉을 해야 하므로 카메라를 들고 찍었습니다. (..)

  좌측의 하얀색 tomtoc 케이스와 우측의 보호필름은 펀딩 사은품입니다. 중앙엔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의 박스가 보입니다.

  후면 디자인은 깔끔합니다. 옵션, 시리얼넘버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가 있습니다.

  박스 개봉했습니다. 오.. 깔끔합니다. 고급진 느낌입니다.

  각종 악세서리들이 깔끔하게 들어있습니다. UMPC계의 애플이라고 불릴만한 느낌입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의 구성품입니다. 좌측부터 아래로, 그리고 오른쪽에서 아래로 설명하면

  •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본체
  • USB-C to USB-A 젠더 (USB 3.0)
  • 65W 충전기 및 돼지코 3종 세트
  • USB-C 케이블 (검정색 박스)
  • 기본 설명서 및 팁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엔 USB-C 포트가 2개 있습니다. 그래서 젠더도 2개 들어있네요.

  단일 포트 USB-PD 충전기입니다. 최대 출력은 65W 입니다. 해외 직구 모델이라서 110v 모양입니다. 

  다양한 돼지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규격도 있네요.

  사용자 매뉴얼엔 기본적인 내용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각 키의 기능과 그 외 편의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전원, 지문 인식, 충전, 볼륨키와 같은 기본적인 조작 안내 설명서입니다.

  펀딩 당시엔 7320U, 7520U, i3-1215U 및 6800U 모델이 있었습니다. 6800U는 최대 28W TDP 설정이 가능하며 그 외 모델은 최대 15W TDP까지 설정이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USB-C to USB-C 케이블입니다. 충전기와 연결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케이블 하나를 박스에 넣어서 포장해놨네요.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입니다. 그레이 색상이며 SSD 2TB와 램 32GB 옵션입니다. 그레이 모델과 블랙/블루 모델간 차이점은 전체적인 색상 뿐만 아니라 ABXY 키의 문자 색상에도 있습니다. 블랙/블루 모델의 ABXY 키의 문자 색상은 하얀색입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의 후면입니다. 정말 큰 공기 흡입구가 있습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의 상단입니다. LB/LT와 RB/RT 버튼이 있고 LB와 RB 버튼 옆엔 숏키가 있습니다. 짧게 누르거나 길게 눌렀을 때 실행하는 프로그램 또는 동작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상단엔 공기 배출구가 있으며 USB-C(USB4) 포트, 마이크, 볼륨키 및 전원버튼(지문인식)이 있습니다. 지문인식 버튼이 상당히 편하고 좋습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의 하단에는 스피커 구멍(양쪽 끝), 나사 홀, USB-C(USB4) 포트, 마이크, 3.5mm 단자 및 micro SD 슬롯이 있습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의 좌측과 우측엔 별다른 특이점은 없고 상당히 깔끔합니다. 마감은 정말정말 훌륭하네요.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구동  

  전면 비닐을 떼어내고 전원을 켰습니다. 양쪽 조이스틱엔 파란색 LED가 점등되었습니다. 아야네오 로고가 뜨면서 부팅이 시작됩니다.

  기본적인 윈도우 셋팅을 진행했습니다.

  셋팅을 완료했습니다. 화면 품질이 꽤 훌륭합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알게 됐는데, 새벽 1시 30분에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를 처음 켠 후 만져보고 있었네요. 다음 날 출근해야 했을텐데..

  램은 DDR5-6400 사양의 32GB입니다.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은 약 26GB 으로 6GB가 비었는데, 6800U의 내장 그래픽에서 6GB를 똑 떼어갔습니다. 보통 16GB 램 사양에서는 내장 그래픽에서 3GB를 똑 떼어갑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성능(3DMark/게임)  

  Time Spy와 Time Spy Extreme입니다. 그래픽 점수는 각각 2,377점과 1,108점입니다. 6800U가 장착된 UMPC들과 비슷한 점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Time Spy에 밀려서 벤치마킹용으로 잘 쓰이지 않는 Fire Strike, Fire Strike Extreme 및 Fire Strike Ultra 입니다. 그래픽 점수는 각각 7,024점/3,323점/1,719점입니다.

  Time Spy Stress Test를 진행했습니다. 정상 통과했습니다. (99.2%)

  Time Spy Extreme Stress Test도 정상 통과했습니다. (97.5%)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소음(아이들/풀로드)  

  아이들 상태에서는 일반 PC 수준의 조용한 팬 소음이 들리지만 풀로드 상태에서는 헤어 드라이기를 켠 듯한 느낌의 소음을 들려줍니다. 팬 크기가 작다보니 소음이 큰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온도(풀로드)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의 온도 측정은 아래의 동작 환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장비 : Seek Thermal Compact 열화상 카메라
  • 실내 온도 : 24도
  • TDP : 28W
  • 3DMark Stress Test(Time Spy Extreme) 15회 구동 완료 후 촬영

  전면부입니다. 좌측은 미지근한 느낌인데 우측은 따뜻합니다. CPU가 기기 오른편에 위치해있어서 열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상단부입니다. 약 60도의 뜨거운 열이 배출구로 나오고 있습니다. 팬 소리는 매우 시끄럽습니다. 약 5,000rpm 이상 돌고 있습니다.

  상단부와 뒷면입니다. 상단부는 뜨거운 열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약 60도 정도 되는데, 후면부의 공기 흡입구는 30도 미만입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저 부분은 상당히 시원합니다.

  후면부입니다. 후면의 팬 하나가 열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기를 전면으로 봤을 때 왼쪽 후면 그립부는 미지근한 느낌이지만, 오른쪽 후면 그립부는 열이 많이 뭉쳐있어서 따뜻함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손에 땀이 조금 차는 것이 느껴집니다.

  전면의 우측 그립부 입니다. 우측 부분에 열이 많이 몰려있다보니 오른쪽 액정의 온도가 무려 50도를 넘깁니다. 게임 하다가 화면을 터치하면 뜨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전면의 좌측 그립부 입니다. 우측보단 열이 덜 하지만, 액정 부분이 무려 44도입니다. 게임 도중에 화면 터치하면.. 뜨겁습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열이 거의 없으므로 기기 전체적으로 차갑습니다. 위의 열화상 카메라 촬영 결과는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가 최고로 출력할 수 있는 성능 상태에서 촬영한 것이라, TDP를 낮춘 후 가벼운 게임들을 할 경우엔 위 결과보다 온도가 낮을 것입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배터리(방전/충전)  

  28W 설정 시 1시간을 못 버팁니다. 28W로 설정하면 최고 성능을 내긴 하지만, 팬 소음과 발열 때문에 손에 들고 쓰는게 매우 힘듭니다. 옵션 타협 후 15W에서 20W 정도로 설정 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는, TV나 모니터와 연결 후 게임할 땐 28W로 설정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충전은 65W 입력을 지원합니다. 다만, 저는 65W 충전기를 쓰지 않고 최대 45W를 출력하는 USB-PC 충전기와 2M가 넘는 USB-C 케이블을 사용해봤는데, 전압 강하로 인해 충전 진행과 중단이 반복되었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충전과 동시에 사용하려면 65W 충전기 사용을 권장합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SSD(읽기/쓰기)  

  CrystalDiskInfo로 확인한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의 2TB SSD 정보입니다. 아이들 상태인데.. 온도가 72도..? 작은 기기이므로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근데 총 읽기량과 총 쓰기량 값은 왜 저럴까요? 21TB와 24TB..? 아마도 아야네오에서 출고하기 전에 에이징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TB SSD에서 절반 정도 기록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CrystalDiskMark의 실제 성능(MIX) 모드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준수하게 잘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치관리자에서는 SSD 모델명에 512GB라는 문구가 있네요?? 하단의 용량 부분엔 1.9TB라고 나오긴 하는데.. 참 요상한 SSD입니다.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조작감/무게  

  무게와 조작감은 대 만족입니다. 스팀덱이 너무 크고 무거웠다보니, 아야 네오 에어 플러스의 무게와 조작감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여기서 더 크고 무거우면.. 사용하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 - 아야스페이스(AYA Space)  

  아야스페이스가 2.0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UI와 OSD가 완전히 개편되었습니다. 이전 버전에서는 영문/중문 모드에서 기능이 다르거나 사용상 불편함이 있었으나 2.0에서는 직관적인 UI와 기능으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위쪽 한 줄이나 위/아래 한 줄씩 생기는 OSD는 위 이미지처럼 깔끔하게 변했습니다.

  기기의 아야스페이스 버튼을 짧게 누르면 위와 같이 좌측에 퀵 메뉴가 나타납니다. 프레임 및 TDP 제한과 각종 옵션을 빠르게 설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선택하는 화면도 깔끔하게 변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게임을 설치만 하면 아야스페이스가 설치된 게임을 스캔한 후 자동으로 리스트에 업데이트 됩니다.

  설정 메뉴도 매우 직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전의 아야스페이스는 도대체 뭘 어떻게 바꾸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야스페이스 2.0에서는 초보자도 손쉽게 기능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가 출시된지 약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작성을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아야네오 에어와 아야네오2 사이에 끼어있는 모델이라서 그런지.. 6800U가 탑재된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본문 제품)를 바로 단종시킨 후, 이 모델의 후속작인 7840U가 탑재된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로 다시 찾아오게 될 예정이었으나 출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7840U가 탑재된 아야네오 에어 1S가 출시로 대체된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두 라인은 전혀 다른데..

  이 이후에 ASUS ROG Ally가 출시되면서 UMPC 시장이 확 바뀌었고, Lenovo Legion Go가 출시되면서 많은 UMPC들의 가격대가 많이 낮아지고 상향 평준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방향입니다. 제조사들의 경쟁은 소비자들이 행복해지거든요.

  특이사항이 없는 한, 저는 아야네오 에어 플러스를 고장날 때까지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만한 크기, 무게 및 디자인을 만족하는 UMPC가 없거든요. 매우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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