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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연휴때 부산을 갔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군포에서 살면서 판교쪽으로 출퇴근 중이지만 부산은 저의 고향입니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뵐 겸 부산을 갔다가, 오랜만에 남포동을 방문했습니다. 용두산공원과 롯데몰 광복점의 옥상정원을 가볼 계획이었습니다. 용두산공원을 방문하고나니 오후 2시가 넘었습니다.

  면을 참 좋아하는 저는, 밀면이 너무 먹고싶어졌습니다. 냉면은 그냥 시원한 맛이라면, 밀면은 상쾌한 맛에서 벗어나기 힘든 특이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맛 보기 힘든 밀면..... 배도 고프니 오랜만에 먹어보기로 합니다.

  제가 방문한 밀면집은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할매가야밀면' 입니다. 부산에서 쭉 살고 있는 부산친구에게 밀면 먹을거라고 이야기 하니, 남포동에서는 이 집이 가장 괜찮다고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봅니다. 할매가야밀면은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과 남포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포역 1번출구와 3번출구로 나온 뒤에 가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할매가야밀면은 큰 대로변이 아닌 골목에 위치해있습니다. 깔끔한 간판이 아닌, 살짝 옛날 느낌이 나는 연식 있는 간판이면 50%는 맛있을 집이라고 믿게 되는건 저 뿐일까요? 내부 홀은 꽤 넓습니다. 그리고 혼자 오신분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큰 원형 테이블이 있으니, 사람이 많다고 해서 주저하지 말고, 들어가서 자리 있냐고 편하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제가 방문한 날이 2020년 8월 16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주일 전의 가격표입니다. 너무 덥기도 했고 배도 고파서 물밀면 대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밀면 소 사이즈와 손만두를 시킬껄 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밀면 맛집은 만두도 같이 맛있거든요.

  남포동 할매가야밀면의 밀면 대 사이즈입니다. 살얼음 육수와 밀면 위에 여러가지 고명이 올라가있습니다. 무채, 오이, 양념장, 고기, 삶은계란 반쪽 및 계란지단채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잘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삶은계란은 이미 여러 조각으로 잘려있는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밀면집에서는 삶은 계란을 잘라서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밀면을 가위로 자를때 같이 자릅니다. 그런데 여기 밀면집은 먹기 좋게 여러 조각으로 잘려 있습니다. 확실히 편하네요. 할매가야밀면집의 물밀면은 시원하고 담백하며 상쾌한 맛이었습니다. 어떤 밀면집은 너무 달거나 너무 고소한 맛이 나기도 하는데, 여기는 진짜 오리지날 밀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밀면을 주문하면 육수를 같이 줍니다. 육수는 매우 뜨거우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근데 육수맛이 매우 특이합니다. 가루를 물에 타서 내는 일반적인 육수와 맛이 좀 다릅니다. 다른곳은 고소한 맛인데, 여기는 뭔가 추가되어서 고소함과 동시에 자꾸 먹어보게 되는 맛... 비슷한 맛 무언가가 생각날랑 말랑 하는데... 결국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육수 진짜 강추드립니다.

  요즘 소식을 하다보니, '예전처럼 면과 육수를 전부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먹었는데... 결국 다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바닥까지 다 긁어먹었습니다. 진짜 괜찮았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남포동 할매가야밀면의 총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밀면을 처음 드시는 분들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곳 (좋은 인상)
  • 별도로 주는 육수가 맛있다. (특이한 맛)
  • 주말 오후 시간에도 사람이 많아서 4명 이상의 손님들은 대기를 해야 할 수 있음
  • 맛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적당하다.
  • 양념장과 면 육수가 하나도 자극적이지 않음.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호불호 갈일 것이 없다는 것임
  • 주차는 음.... 많이 힘들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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