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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는 자취방의 코 앞에 군포 역전시장이 있습니다. 2018년 초에 군포로 이사온 후 출퇴근 할때마다 항상 봐왔던 군포역(1호선) 앞의 작은 시장입니다. 더 넓으면서 가게도 많고 주차 문제도 없는, 산본역(4호선)과 금정역(1호선/4호선) 사이에 위치한 '산본전통시장'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다보니 군포 역전시장엔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다들 흔히 죽은 상권이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안타까웠습니다.

  어느 날 아침 7시 반쯤에 출근하기 위해 어느날과 같이 군포 역전시장을 통과하는데.. 불막창집과 족발집 근처에 카메라 여러개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여러명 있었습니다. 뭔가를 촬영하나봅니다. 근데 뭘 촬영하는지 궁금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주변 풍경 찍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촬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군포 역전시장엔 사람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족발집과 닭꼬지집(예전 불막창집)엔 줄이 길어서 북적북적 거립니다. 떡볶이집은 반대쪽에 있는데, 거기도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군포에 2년 넘게 살면서 주말마다 사람들이 이렇게 북적거리는건 처음봅니다. 방송의 효과가 대단합니다.

  지금은 군포 역전시장편이 끝나고 다른 곳을 방송합니다. 방송 시작한지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을 보면 맛이 어느정도 안정화 되었다는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와 튀김을 먹기 위해 '어흥떡볶이'를 가봤습니다. 일반적인 빨간색 떡볶이가 아닌 짜장떡볶이라니.. 한번도 안먹어본거라 너무 궁금했습니다.

위치

  전철을 타고 오실 경우, 군포역 1번출구로 나온 후 화살표 방향에 맞게 들어가시면 됩니다. 군포역 1번 출구는 방향이 2개인데, 좌측의 에스컬레이터 있는 방향(위 사진의 숫자 1 적혀있는 곳) 말고 우측의 계단으로 내려오시면 군포 역전시장 입구로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실 경우, 군포역 1번 출구 앞 로터리에서 '당정역' 방향으로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코로나19 관련하여 지역경제발전의 일환으로 2020년 5월 31일까지 군포역 공영주차장의 주차비를 받지 않습니다. 길가에 주차하지 마시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만약 내비게이션이 위와 같은 경로로 안내한다면 절대 저 길로 오지 마세요. 차 못들어갑니다. 길이 좁아서 한번 들어오면 후진해서 나가는 것도 매우 힘들어요. 위 경로처럼 들어오다가 후진해서 나가는 차를 종종 봅니다.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

  오전 10시 쯤에 장사를 하는지 보러 갔는데 '오전 11시 30분' 부터 번호표 순서대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번호표를 얼른 뽑았고, 4번이 되었습니다. 평일 오전인데 제 앞의 3명은 언제 오신건지...

  11시 30분쯤 시간 맞춰서 어흥떡볶이 앞으로 갔습니다. 11시 30분 딱 되니까 1번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합니다. 가게 앞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면 통행 및 주변 가게에 방해가 되니, 사진의 뒷편(시장 입구)쪽에 대기석이 있습니다. 그 위치에서 대기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번호 부르는 소리도 잘 들리고 숫자 잘 보이는 위치이니 대기석에 있다가 자신의 대기열 번호에 맞춰서 구매를 하면 되겠습니다.

  떡볶이는 인당 최대 5인분, 튀김은 인당 최대 2개까지 가능합니다. 떡볶이 1인분 양은 충분한 수준이었고, 튀김은 오징어 튀김만 판매하며 말 그대로 오징어 튀김 1개가 1개입니다. 앞쪽 간이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고, 저는 집에 바로 코앞이라서 포장해왔습니다. 4자리 밖에 없어서 자리에서 먹긴 힘들것 같네요.

  떡볶이 1인분, 오징어 튀김 2개 주문해서 총 5,000원 결제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메뉴들의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 5월 11일 기준)

  • 떡볶이(1인분) : 3,000원
  • 오징어 튀김(1개) : 1,000원
  • 생맥주 500cc : 3,000원
  • 생맥주 1,000cc : 6,000원
식샤를 합시다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떡볶이 1인분 양 치고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떡볶이에 있는 빨간 소스는 '어흥 소스' 라고 하는 매운 소스입니다. 떡볶이를 담는 도중에 '어흥 소스 드릴까요?' 라고 물어볼때, 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받으세요. 대박 맛있습니다. 오징어 튀김도 비주얼은 꽤 좋아보였습니다. 맛이 기대가 됩니다.

  짜장 떡볶이의 짜장 소스의 양이 꽤 충분했으며 진한 편에 속했습니다. 이 짜장 소스를 먹으면서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 생각 났는데 도대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렇게 맛을 음미하며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빨간 떡볶이와는 다른 짜장 떡볶이는 저에게 신세계를 안겨주었습니다. 이거 진짜 맛 대박이네요.

  어흥 소스와 같이 먹으면, 짜장 소스의 담백함과 어흥 소스의 정말 정말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을 느끼게 됩니다. 뭔 소리냐고 하실텐데, 어흥 소스가 그냥 맵기만 한 소스가 아니라 달콤하면서 짜장 소스와 조화를 이루는 매콤한 맛이었습니다. 떡볶이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 떡볶이 드시면 한동안 여기만 가실듯...

  오징어는 몸통만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살이 통통하고 부드러워서 먹기 너무 좋았습니다.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 오징어의 부드러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오징어 튀김을 짜장 떡볶이에 찍고 어흥 소스를 올린 후 먹어보니.. 이 세상 맛이 아니네요. 농담이 아니라;; 너무 맛있습니다. 어디 어느곳에서 오징어 튀김을 먹음과 동시에 매콤함과 달콤함, 담백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대 만족이었습니다. 배부르게 먹었는데 이게 5천원이라니.. 가성비 너무 좋네요. 마음에 듭니다.

결론

  다음에도 또 가서 사먹으려구요. 지금 오후 6시인데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니 배고파 미치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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