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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o a d i n g . . .

  현재 장수풍뎅이 애벌레 4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얘네들은 톱밥만 잘 깔아놓으면, 톱밥만 계속 먹으면서 지냅니다. 3월 말쯤에 지인분께서 장수풍뎅이 애벌레 5마리를 분양 해주셔서 잘 기르다가 초반에 1마리가 죽었고, 4마리가 지금까지 잘 살아서 쭉쭉 커오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항상 같이 톱밥속에 숨어있다가 가끔 톱밥 위로 올라오면서 잘 지내더니... 한 마리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색깔이 어둡게 변한겁니다.

  위 사진들은 올해 5월 중순에 촬영한 장수풍뎅이 애벌레들 입니다. 부화 약 9주째이며, 톱밥 청소 하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장수풍뎅이 애벌레들은 보통 이렇게 밝은 색을 띕니다. 그리고 먹은 톱밥의 색상에 따라서 검정 부분이 보일 수 있고 그 외 색상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근데 제가 오늘 본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연한 갈색이었습니다. 밝은색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번데기의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난생 처음보는 모습으로 변해버려서 너무 놀랬습니다.

  설마..... 갑자기 죽었나..? 왜?? 왜 죽었지?? 라는 마음으로, 분무기로 애벌레에게 물을 줬더니 갑자기 엄청 힘차게 움직입니다. 다행히 살아있었습니다 ㅠㅠ 근데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땅에서 풀이 자라는듯한 모습으로, 장수풍뎅이 애벌레의 꼬리는 톱밥 속으로, 머리는 하늘 위를 항했으며 몸의 절반이 톱밥에 잠긴 상태로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도 저는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이니까요.

  그리고 몇시간 뒤.... 멀쩡하던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갑자기 위 사진처럼 변했습니다. 3시간 전에는 그냥 애벌레 그 자체였는데 순식간에 이렇게 변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캠 설치해서 찍어보는건데... 아쉽습니다.

  아까 죽은줄만 알았던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위의 자세와 똑같이 있긴 했었습니다. 애벌레가 번데기로 되기 전이면 스스로 땅을 판 후 머리가 하늘 방향으로, 꼬리가 아래 방향으로 몸을 고정시킨다고 합니다. 벌써 번데기라니... 올해 11월쯤 됐을때 번데기로 들어갈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또 몇시간 후 찍어본 사진입니다. 색깔이 더 어둡게 변했습니다. 아직 열심히 톱밥을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애벌레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까 번데기로 변하기 직전에 봤을때 장수풍뎅이 애벌레의 등 부분이 위 사진처럼 어두운 상처 같은 것이 보이긴 했었습니다.

  성충이 되는 것에 방해가 될까봐 저는 절대 손으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갑자기 막 움직이면서 번데기의 방향이 바뀌길래 사진 찍어 봤네요. 아마도 같은 통에 있는 애벌레 3마리가 지나가면서 번데기를 자꾸 건드리나봅니다. 얼른 1인실로 분리를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번데기 상태에서 자꾸 움직이게 되면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성체 부화가 힘들거나 정상적인 녀석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봤거든요...

  처음 마주한 장수풍뎅이 번데기님... 끝까지 잘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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