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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o a d i n g . . .

  제가 사진생활을 시작한지 약 7년 2개월(중에서 군생활 2년이 포함된건 함정)이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진을 찍어봤지만, 정말 이것 만큼은 꼭!! 찍어보고 싶다는 사진이 몇개 있습니다. 본가에 있는 코동(셀레스트론 90GT 천체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 은하를 찍어 보는 것과 이착륙하는 비행기 수십대를 촬영해서 합성해보는 것입니다.

  어제(2017년 9월 23일) 밤 9시쯤 넘어서 너무 심심했습니다. 집에서 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있지만, 일주일 정도 안했더니 갑자기 안끌렸습니다. 밤도 됐고 하늘에 있는 구름도 어느정도 걷혔고.. 비행기 궤적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부산에서 살땐 김해공항까지 가야 했는데, 제가 사는 곳이 기장군이라.. 차 끌고 갔다 오는데만 왕복 4시간 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취 중인 집에서 붕붕이 끌고 편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당장 출발했습니다.

  김포 공항 근처에서 비행기 궤적 촬영을 하려고 마음먹고 무작정 출발했지만, 이미 멋지게 촬영한 고수분들의 촬영포인트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고 그 자리로 가봤는데.. 몇년 전 게시물이라서 그런지 갈 수 없는 장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리 저리 헤매다가 운 좋게 촬영 포인트를 발견했습니다.

  

  가로등 없는 길을 가다가 비행기가 착륙하는 걸 보고 쭈우욱 따라갔는데, 저곳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시끄러웠습니다. 귀고막 터지는줄..... 자정이 넘으면 비행기 운행을 안한다는 내용을 봤기 때문에, 얼른 삼각대를 펴고 촬영을 시작합니다.

  한대가 착륙했습니다. 잘 보니까 2~3분에 한대씩 꾸준히 착륙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기다릴 시간 필요 없이 멀리서 날아오는 비행기를 보고 리모콘을 눌러줬습니다.
  사진 촬영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니콘 D300, 17mm, F/9, ISO 100, 노출 15초

  비행기 12대가 착륙했는데.. 비행기가 더이상 올 기미가 안보였습니다.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시간 비행기 위치 확인하는 웹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봤더니... (https://www.flightradar24.com/)

 

  비행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영공을 지나가는 비행기가 있긴 했는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했거나 일본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였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김포공항 위의 비행기는 이미 착륙한 비행기였습니다... (시무룩...)

  하늘을 보니 별이 보이긴 했는데 주변 광공해 때문에 장노출 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 귀여운 붕붕이... 단독사진 몇장 찍어주고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12장의 사진들을 합성했습니다.

  12대의 비행기가 만들어낸 밤하늘의 길.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인생 소원 하나 이뤄냈네요. :) 한가지 아쉬웠던건 활주로도 같이 보였으면 좋았을텐데.. 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촬영 포인트를 잡아 봐야겠습니다. 본 포스팅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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