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23년 초에 새로운 PC를 조립한 후 지금까지 잘 사용해왔습니다. ( https://megastorage.tistory.com/427 )
이 당시에 맞췄던 PC의 사양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CPU : 인텔 i7-13700F
- 쿨러 : NZXT 크라켄 Z53 (120mm * 2) + 아틱 120mm SLIM (15T) 2개
- RAM : 지스킬 Trident Z5 RGB DDR5-6400 16GB 2개
- 메인보드 : ASUS ROG STRIX B660-I GAMING Wi-Fi
-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RTX 4090 FE
FormD T1 v2 케이스로 조립한 후 지금까지 잘 사용해왔습니다. 인텔 i7-13700F CPU는 성능 부족이 전혀 없는 훌륭한 CPU였습니다. 가끔 부스트 클럭이 터지면 온도가 엄청 튀는 경우가 있다보니 PL1과 PL2를 65W 제한 걸었습니다. 어짜피 제 모니터는 4K 해상도이며, 4K 게임을 할 땐 CPU 병목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65W 전력 제한을 건 i7-13700F CPU를 이용하여 게임도 하고 영상 편집도 하는 등... 아무 생각 없이 잘 사용하던 도중.....
Q0PV의 존재를 알게되다
인터넷을 하던 도중에 i9-13900T CPU의 ES 버전인 "Q0PV" 모델을 알게 됩니다. 이 모델을 타오바오에서 3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i9-13900T CPU를 엄청 가지고 싶었는데, 성능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i9-13900K를 구입한 후 PL1 35W, PL2 65W 수준으로 전력 제한을 걸어서 쓰는 것이 나을 정도입니다. 현재 기준(2024년 6월 19일)으로 i9-13900K는 약 70만원이며 i9-13900t는 84만원 정도 됩니다.
"이걸 이 돈 주고 산다면, 내가 이 성능을 다 뽑아낼 수 있는 양질의 작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가격입니다. 그래서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i9-13900T의 ES 버전인 Q0PV가 타오바오에서 30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는 엄청난 소식을 듣게 된 저는,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거렸습니다. 비록 ES 버전이지만 i9-13900T CPU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ES? ES CPU가 뭔데요?
ES는 Engineering Sample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엔지니어링 샘플" 이죠. CPU가 정식 버전으로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테스트 버전입니다. 이러한 테스트 버전을 의미하는 ES 에서도 ES0, ES1, ES2, QS와 같은 용어가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드리고 싶지만, 본문의 내용과 관련 없어지며 삼천포로 빠질 것 같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Q0PV(i9-13900T ES) 구매
그렇게 두근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민 또 고민... 그리고 또 고민을 하다가 결국 구매를 했습니다. 2024년 5월 23일에 타오바오에서 i9-13900T의 ES 버전인 "Q0PV"를 1400위안에 구입했습니다. 국제 항공 직배송비 25위안을 합쳐서 1425위안(약 27만원)을 지출했습니다. 관부가세 납부 후 총 3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30만원에 i9-13900T 리테일에 근접하는 성능을 누릴 수 있다니..?
개봉 및 살펴보기
주문한지 약 일주일이 지난 2024년 5월 30일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항공 특송이 정말 엄청나게 빠릅니다. 타오바오에서 작고 가벼운 물품을 항공 특송으로 주문 시 배송비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타오바오에서 필요한 물품을 찾아보고 구매하는 것도 좋겠네요.
박스를 뒤집어보니, 박스의 라벨에 "Q0PV" 라는 문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스를 개봉해보니 뾱뾱이가 있고, 그 안에 무언가가 있습니다.
Q0PV는 ES 샘플이므로 정품 박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이 CPU 플라스틱 케이스 형태로 왔습니다. 벌크 CPU 구매한 느낌이네요.
개봉을 해보니 Q0PV와 써멀 컴파운드가 있습니다. CPU에 "INTEL CONFIDENTIAL" 이라고 적힌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원래 ES 샘플 CPU는 판매가 금지되어 있지만, 이렇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써멀 컴파운드는 처음보는 브랜드입니다. 저는 CPU만 구매했기 때문에 써멀이 올 줄은 전혀 생각치도 못했는데.. 솔직히 감동입니다. ㅋㅋ 그런데 사용할 일은 없으므로 잘 보관해두겠습니다.
CPU를 뒤집어서 확인해봤습니다. 육안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Q0PV(i9-13900T ES) 사용 전 참고사항
Q0PV는 ES 샘플입니다. 몇몇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거나 제약 사항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DDR4 기준, 램 클럭이 3200Mhz를 초과할 수 없음
- DDR5 기준, 램 클럭이 5600Mhz를 초과할 수 없음
→ 램을 5600Mhz로 수동 오버 시 전압을 Auto로 설정하지 말 것. 최대 1.2V 까지 설정 할 것
→ 램 전압 1.2V 초과 시 부팅이 되지 않음 - 부스트 클럭 동작 시 리테일 모델보다 전력을 더 많이 소비할 수도 있음 (20~30W)
→ 이에 따라서 온도가 조금 더 높을 수 있음
저는 DDR5 환경인데, 사용 하고 있는 램이 XMP 적용 시 6400Mhz 클럭입니다. 5600Mhz로 사용해야 하다보니 뭔가 손해를 보는 기분이지만.. 어쩔 수 없죠.
설치 및 부팅
기존 인텔 i7-13700F CPU를 제거하고 Q0PV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써멀구리스를 도포했고 CPU 쿨러(NH-L9i-17xx chromax.black)를 장착했습니다.
부팅해보니 "Genuine Intel(R) 0000" 으로 정상(?) 인식 되었습니다. 램은 6400Mhz XMP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XMP 해제한 상태라 4800Mhz 입니다.
CPU만 바꿨는데 Windows Hello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고 핀 오류가 발생합니다. 메인보드가 변경되면 이렇긴 하는데 CPU만 바뀌었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네요. 원래 그런가봅니다.
작업 관리자 및 CPU-Z
Q0PV는 i3-13900T와 동일한 24코어 32스레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코어 8개 + E코어 16개이며 P코어는 하이퍼스레딩 적용되어 16스레드 입니다. (E코어는 없음) 그래서 16스레드 + 16스레드로 총 32스레드 입니다. 예전에 라이젠 5900X를 사용했을 당시에 24스레드 보고 감격이었는데 32스레드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Q0PV는 ES 버전이라서 CPU-Z에 모델명이 정상적으로 뜨지 않습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4배수(400Mhz)로 구동되기도 합니다.
테스트 환경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 테스트 환경입니다.
- CPU : 인텔 Q0PV (i9-13900T의 ES 버전)
- CPU 쿨러 : 녹투아 NH-L9i-17xx chromax.black
- 메인보드 : ASUS ROG STRIX B660-i GAMING
- RAM : 지스킬 트라이던트 Z DDR5-5600Mhz 16GB 2개
-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Super FE
- 파워서플라이 : ENP-7660B 600W 80Plus 플래티넘 모듈러 파워 (유이기술주식회사 개조버전)
- 케이스 : Velka 5 rev 3.0
- 기타 : 케이스가 작아서 발열 해소가 쉽지 않은 환경. 실내온도 25도 + 에어컨 24도 작동 중
성능 측정 - CineBench R23 및 2024
CineBench R23에서 싱글 1366점 및 멀티 25876점 나왔습니다. 멀티 기준, 소형 쿨러 사용으로 인해 쓰로틀링이 발생하여 일반적인 점수(3만점 이상) 대비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Q0PV에 대한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 쿨링만 잘 해주면 3만점은 그냥 넘습니다.
CineBench 2024에서 싱글 91점 및 멀티 1502점 나왔습니다. 이 테스트에서도 멀티 기준, 소형 쿨러 사용으로 인해 쓰로틀링이 발생하여 일반적인 상황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성능 측정 - CPU-Z
CPU-Z 2.09.0.x64에서 17.01.64 버전의 벤치마크로 All Cores 테스트 진행 시 12883점 확인되었습니다.
성능 측정 - 3DMark CPU Profile
3DMark의 CPU Profile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CPU Profile 테스트는 Thread 개수별 연산 능력을 테스트합니다. 32쓰레드 모구 사용 시 12,887점이며 1쓰레드는 898점 입니다.
소비전력 - 아이들
아이들 상태에서의 소비전력은 20W 미만으로 확인됩니다. CPU 로드가 거의 없을 땐 CPU 클럭이 1Ghz 미만인 0.8Ghz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13W 가량 소비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소비전력 - 풀로드
CPU-Zdml Bench 메뉴에서 벤치마크 17.01.64 버전 및 All Cores 옵션으로 5분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10초 마다 확인한 CPU 유효클럭과 CPU 전체 소비전력 자료입니다.
처음엔 CPU 클럭이 3.9Ghz 까지, CPU 소비전력은 174W 까지 올랐습니다. 약 50초가 지나면서 CPU 쿨러 성능에 따른 쓰로틀링 발생으로 인해 CPU 클럭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서 CPU 소비전력도 하락했습니다. 5분이 될 때까지 CPU 온도는 100도였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PL2 전력 제한 값을 125W으로 설정해서 쓰는 것이 맞겠네요.
ES CPU의 버그?
3주 이상 실사용 중인데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너무 잘 동작합니다. 운 좋게도 고장나지 않았고 문제가 있는 제품도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장 성공적인 구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ES CPU를 구매할 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이면 대응이 쉽지만 해외 직구로 들여왔는데 고장나면 처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난감하거든요.
마무리
지금까지 인텔 i9-13900T의 ES 버전인 인텔 Q0PV의 간단 사용 후기를 보셨습니다. Q0PV를 사용하면 DDR5 램 클럭이 최대 5600Mhz로, 램 전압이 최대 1.2V로 제한된다는 큰 문제가 있지만 5600Mhz 클럭 속도로 무난하게 사용하기엔 Q0PV가 정말 편하고 좋네요. 가성비도 매우 좋구요. 만족스럽습니다.
Q0PV의 구매를 추천 드리지만, ES CPU는 구매에 신중을 가해야 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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