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이북리더(E-Book Reader), 전자책이라고 불리는 제품은 첫 등장 후 많은 발전을 거쳐왔습니다. 출시 초기엔 흑백만 표현 가능한 e-ink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흑백 전자책이 대중화를 이루었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컬러 표현도 가능한 e-ink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전자책도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흑백 전자책은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책을 잘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컬러 전자책은 엄청난 관심이 있었습니다.
컬러 전자책은 흑백 전자책과 비교하여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말 안해도 다들 알 것입니다. 말 그대로 컬러를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컬러 만화를 본다거나, 데이터시트를 볼 때 컬러로 표현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눈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사서 써봐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만 있었습니다. 컬러 e-ink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고성능 전자책은 상당히 비싸거든요.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제품 기준으로 50만원이 넘었습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50만원을 태우기엔 상당한 부담이 되었거든요. 어짜피 몇 번 쓰다가 책꽂이에 꼽힌 후 방치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2024년 4월, 회사 팀 회식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폰으로 인터넷을 하던 중 전자책 회사로 유명한 오닉스(ONYX)의 컬러 전자책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모델명은 '북스 리프 3C(BOOX Leaf 3C)'였습니다. 작은 크기, 깔끔한 디자인, 만족할만한 성능, 라운드 처리된 컬러 e-ink 디스플레이 스펙은 저를 충분히 만족시켰습니다. 게다가 3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단점은 중국 내수 전용 모델이라서 구매 대행 페이지를 통해서 구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구입했습니다.
구매
'인터파크쇼핑' 에서 오닉스 북스 리프 3C(ONYX BOOX Leaf 3C) 제품을 296,300원에 구입했습니다. 관부가세 모두 포함된 금액입니다.
스펙
오닉스 북스 리프 3C(ONYX BOOX Leaf 3C)의 스펙을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CPU : 퀄컴 옥타코 프로세서 (모델명 알려지지 않음)
- RAM : 4GB LPDDR4X
- 저장공간 : 64GB eMMC 5.1
- micro SD카드 확장 가능 - 디스플레이 : 7인치 Kaleido 3 패널 / 1680x1264 해상도
- 흑백 : 300 PPI
- 컬러 : 150 PPI
- 16단계 회색조와 4096색 동시 표현 가능
- 문서에 컬러가 포함될 시 전체 픽셀 밀도는 150 PPI로 설정 - OS : 안드로이드 11
- 무선 통신 : Wi-Fi(2.4Ghz/5Ghz), 블루투스 5.0
- 입력 및 출력 : 고감도 마이크 및 스피커 장착
- 배터리 : 2,300mAh / 최대 20일 대기 / 최대 40시간 사용 / USB-C 충전
- 무게 : 190g
- 기타 : 중력 센서, 백라이트, 빠른 부팅, 대기 모드, 잔영 최적화, 클라우드 연결, 파인 튜닝
출시 가격은 1,789위안 (249달러) 입니다.
개봉 및 초기설정
2024년 4월 25일에 주문 후 5월 9일에 도착했습니다. 약 2주 걸렸습니다. 세관에는 빨리 들어왔는데 통관이 꽤 오래걸렸습니다. (물량 폭주)
오닉스 북스 리프 3C의 박스 전면 모습입니다.
박스 후면에는 간단한 스펙이 적혀있습니다. 중국 내수 전용 모델이라서 한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오닉스 북스 리프 3C(ONYX BOOX Leaf 3C)' 본체가 보입니다. 디스플레이에 화면이 표시되어 있어서 켜진 상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e-ink(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정지화면일 때 전력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전체 구성품입니다. 오닉스 북스 리프3 3C 본체, 간단 사용자 매뉴얼, 품질 보증서, USB A to USB-C 케이블 및 micro SD카드 트레이 추출용 핀입니다.
USB A to USB-C 케이블은 꽤 두껍습니다. 5V@3A 까지 커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micro SD카드 트레이 추출용 핀입니다. 유심 트레이 추출용 핀이랑 동일합니다.
품질 보증서입니다. 제품 시리얼 넘버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직구 제품이라서 A/S 필요 시 중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부디 고장 안 나길...
사용자 설명서입니다.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오닉스 북스 리프 3C 본체입니다. 기본 화면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슬립모드 진입 시 표시되는 기본 화면입니다.
화면이 작고 고해상도라서 컬러 표현력이 상당합니다. 안티 글레어 처리가 되어 있어서 빛 반사가 적습니다. 실제로는 더 밝습니다. 사진 촬영 시 플래시를 터트려서 어둡게 나왔습니다.
오닉스 북스 리프 3C의 후면에는 '북스' 로고가 있습니다.
제품 상단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제품 우측면에는 좌측부터 USB-C 포트, 마이크, micro SD카드 트레이 및 스피커가 있습니다.
제품 하단에는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전원을 켜거나 슬립 모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품 좌측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전원 버튼을 2초 이상 꾹 눌렀다 때면 전원이 켜집니다. 오닉스 로고가 보입니다.
부팅이 시작됩니다. 1분 안 걸립니다. 상당히 빠릅니다.
중국 내수용 제품이라서 선택할 수 있는 언어가 적습니다. 영어를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터치가 됩니다.
사용 약관에 동의합니다.
시간을 설정합니다. 인터넷에 연결되면 날짜와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줄 것입니다.
전원 설정입니다. 미 사용 시 슬립 모드에 진입하는 시간과 전원이 꺼지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 값은 각각 5분과 15분입니다.
하단 내비게이션 바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버튼으로 보여주거나 아이폰처럼 제스처 형식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내비게이션 바로 설정해서 쓰고 있습니다.
좌측면을 위 또는 아래로 쓸면 볼륨을 조절할 수 있거나 좌측면에서 중앙으로 쓸어넘기면 뒤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부팅이 완료되었습니다. '라이브러리' 탭에서 보여지는 책들은 무료 서적입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중국 서버에 접속할 수 없어서 다운로드가 불가합니다. (...) 선택하면 다운로드를 시도하다가 '네트워크 에러' 라는 문구가 뜹니다. 그림의 떡입니다.
상세하게 살펴보기
오닉스 북스 리프 3C(ONYX BOOX Leaf 3C)의 기능들을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리프레시 모드별 품질(Normal, Speed, A2)
위부터 순서대로 Normal, Speed 및 A2 리프레시 모드를 선택한 화면입니다. Normal 리프레시 모드의 경우 웹페이지 탭 색상과 글꼴이 선명합니다. 그러나 Speed 및 A2 리프레시 모드는 디테일이 확 낮아졌으며 글꼴이 날카롭습니다. 구분이 힘드시다구요? 그래서 더 준비했습니다.
위에서부터 Normal 리프레시 모드와 A2 리프레시 모드입니다. Normal은 부드럽고 선명하지만 A2는 날카롭고 선명함과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이렇게 해도 구분이 힘드시다구요? 그래서 확대를 한 이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위에서부터 각각 Normal 리프레시 모드와 A2 리프레시 모드입니다. Normal은 글꼴 자체가 매우 선명합니다. 그런데 A2는 글꼴에 디더링이 들어간 느낌입니다. 멀리서 화면을 보면 큰 차이는 없으나, 작은 디테일을 신경 쓰시는 분들은 해당 모드에 따른 퀄리티가 신경 쓰이실 수 있습니다.
Wi-Fi 및 블루투스
와이파이 대역 2.4Ghz와 5Ghz를 지원합니다.
각각 2.4Ghz 대역과 5Ghz 대역에서 측정한 와이파이 속도입니다. 테스트는 speedtest.net에서 진행했습니다. '구글 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서 speedtest 앱을 설치 할 수가 없어, 웹에서 측정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은 KT의 1Gbps 상품입니다. 측정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2.4Ghz 대역 다운로드 속도 : 약 50Mbps
- 5Ghz 대역 다운로드 속도 : 약 320Mbps
전자책으로 사용하기엔 전혀 문제가 없는 속도입니다.
블루투스 5.0도 지원합니다. 무선 이어폰이나 키보드 연결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서 읽기 편의성 (텍스트)
형식이 갖추어진 파일(.epub 및 mobi 등등)이며 이미지가 없는 경우엔 300 PPI로 보여집니다. 글자 가독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실제 책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그림이 없는 PDF 파일입니다. 그림으로 인식되었는지 글꼴이 부드럽지 않고 살짝 날카로운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데이터시트도 볼 수 있습니다. Microchip(예전 Atmel) ATmega328p 데이터 시트를 다운로드 받은 후 실행했습니다. 7인치라는 작은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내용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문서는 컬러이므로 텍스트 전용 문서보다 덜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번엔 그림 파일입니다. 20세기 소년 1화의 표지 스캔본입니다. 실제 스캔본을 인쇄한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색 표현력이 장난 아니네요.
Youtube 시청 편의성 (동영상)
A2 리프레시 모드 설정 후 유투브 영상을 재생하는 모습입니다. 잔상이 남으나, 영상 시청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Normal 모드와 A2 리프레시 모드를 30초 간격으로 교차 설정하는 영상입니다. 확실히 영상을 시청할 땐 A2 리프레시 모드가 좋습니다.
내장 스피커 음질
유투브 접속 후 'Voyage 1969' 음악을 재생했습니다. 기기의 볼륨을 중간 정도로 설정했음에도 매우 크게 출력됩니다. 스피커 출력 품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클라우드 간편 연결 (NAS WebDAV, 구글 드라이브)
클라우드는 AliYun Drive, Baidu Cloud, Dropbox, Google Drive, NutStore, OneDrive 및 WebDAV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사용하고 있는 NAS에 WebDAV 설정 후 연결해서 쓰고 있습니다. 엄청 편합니다.
무게
제품 단독으로 190g 입니다. 케이스를 씌우면 200g이 넘어가겠죠.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13 미니의 140g보다 훨씬 크고 무겁지만, 크기에 비해서 가볍다고 느껴지다보니 부담이 하나도 없습니다.
파지 편의성
왼손으로 잡을 경우, 위 사진처럼 기기의 좌측과 하단 배젤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기기 자체가 가볍다보니 손에 무리가 가지 않고 안정감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잡을 경우, 우측의 넓은 부분을 손으로 잡으면 됩니다. 다만, 우측만 잡을 경우엔 버튼 누르기가 힘드므로 양손으로 기기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방전 및 충전 성능
배터리 방전 테스트를 위한 환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배터리 : 100% 완전 충전 후 시작
- 화면 밝기 : 100%
- 통신 수단 : Wi-Fi 켜짐 및 블루투스 꺼짐
- 볼륨 : 40%
- 화면 방향 : 가로 모드
- 조건 : 화면이 계속 변하고 소리가 출력되는 유투브 영상을 배터리 부족으로 꺼질 때까지 재생
배터리 잔량이 1%가 된 후 164분(2시간 44분)만에 제품이 꺼졌습니다. 실제 텍스트나 그림 문서를 보게될 땐 훨씬 더 오래 갈 것입니다. 배터리가 없는 경우엔 위와 같은 화면이 나타납니다.
배터리 충전 테스트를 위한 환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배터리 :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시작
- 충전기 : 45W USB-PD를 지원하는 모델
- 충전 케이블 : 100W USB-PD 충전을 지원하는 모델
- 측정 장비 : POWER-Z KM003C
- 조건 : 충전 전류가 최저점으로 낮아질 때까지 측정 진행
- 배터리 잔량 0%에서 충전 시작 시 80%까지 1시간 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 80%부터 100%까지 무려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 화면에서 100% 충전이라고 뜬 후 8분 정도 충전이 더 지속되었습니다.
- 0%부터 실제 100% 완전 충전까지 2시간 6분 소요되었습니다.
80%까지는 7W 에서 8W로 충전을 진행했으며, 80% 초과 시 충전 전류가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을 위해 전류 조절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짜피 80% 까지 충전해도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으니 단점이 될 수 없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오닉스 북스 리프 3C(ONYX BOOX Leaf 3C) 전자책의 간단 사용 후기를 보셨습니다. 30만원 미만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자책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중국 내수 전용 모델이라서 구글 플레이를 설치할 수 없다는 큰 단점이 있으나, 사용을 원하는 앱의 APK 파일을 별도로 구할 수 있다면 설치를 할 수 있으므로 단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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