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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o a d i n g . . .

  서론  

  최근에 친구가 결혼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알게 된 친구인데, 본인이 좋아하는 리코더를 열심히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우더니, 대학교 졸업 후 스위스에 가서 살더라구요. 그리고 마음에 맞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까 인생이 잘 풀어지고 있어 보였습니다. 상당히 부럽죠. 이미 결혼식을 한 상태이지만, 고향인 대한민국에서 결혼식을 또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결혼식이 아닙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했을 '전통 혼례'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사실, 처음엔 전통 혼례로 진행한다는 내용은 전달 받지 못했습니다. 부산 기장에 있는 '기장 향교'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까 '전통 혼례'로 진행한다는 글을 보고 알게 된 것입니다. 갑자기 너무나 궁금해졌고 두근거렸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한 마음으로 부산에 갔습니다. (오전 11시 결혼식이라서 전날 밤에 내려간 건 비밀..)

  기장향교 전경 및 내부  

  친구와 같이 결혼식 1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기장향교의 입구는 흔히 볼 수 있는 '궁'의 입구 같은 느낌으로 생겼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니까 2층 정자에서 신랑과 함께 결혼식 사진을 찍고 있는 친구를 만납니다. 스위스에 간 이후로 얼굴을 보기가 진짜 힘들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옛날이랑 똑같네요.

  정자의 왼쪽에는 신랑 신부의 기념 사진전이 있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전 10시쯤에라 해가 아직 덜 떠서 그림자가 짙습니다. 11시쯤 되니까 해의 각도가 바뀌어서 그림자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식장은 정말 간단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좌측과 우측에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고, 중앙에는 신랑과 신부가 행진하는 길이 있습니다.

  더워서 힘들어하는 친구... 이 날은 이상하게 더웠습니다. 저도 더웠어요. 정장 입고 갔는데, 난 왜... 이런걸 입고 와서.. 편하게 입고 올 껄..

  결혼식 하객분들은 계속 오기 시작했고,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사진을 찍기 바빴습니다. 아침에는 맑더니, 결혼식이 다가오니까 구름이 많아졌습니다. 햇빛이 많이 사라져서 아쉬웠지만 덜 더워져서 좋았습니다.

  결혼식 시작 전 까지 열심히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날이 덥다보니 대부분 다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 복장을 한 신부가 양가 어머님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옷 보니까 엄청나게 두꺼워보이던데.. 저걸 결혼식 내내 어떻게 견뎠을지..

  이제 11시가 되었습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하객석이 아니라 양쪽에 있는 건물의 그늘에 모여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는 것이 목표라서, 텅 비어있는 하객석에서 가장 괜찮아보이는 앞쪽에 앉았습니다. 위치 좋고.. 하늘 좋고.. 다 좋습니다.

  혼례 시작  

  먼저 양측 어머니께서 입장하십니다. 그리고 인사 하신 후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신랑은 신부 아버지와 인사를 나눕니다.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부는 천천히 입장합니다. 옷만 봐도 엄청 무겁고 더워보입니다.

  신랑은 양손을 사용할 수 있는데, 신부는 혼례복 때문에 손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양 옆에 계신 분들이 모든 절차를 도와주십니다.

  주례 하시는분이 들고 있는 끈(?) 같은게 있습니다. 저 줄을 기준으로 신랑과 신부의 술잔을 가로질러서 교환하고, 그 잔을 마심으로써 오래오래 이어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차례가 끝나고, 신랑과 신부가 앞쪽에 같이 섰습니다. 신부의 키가 큰 편인데, 신랑은 더 큽니다.

  양가측 부모님과 같이 인사...

  신부의 친한 친구분께서 리코더 축가(?)를 진행했습니다. 스위스에 처음 왔을 때 신부가 많이 도와줘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스위스쪽 관련 음악이었는데, 소리가 엄청 감명깊었습니다.

  혼례 끝. 그리고 마무리  

  갑자기 주례하시는 분이, 신부는 신랑 등에 업히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부는 신랑한테 업힌 상태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

  그리고 일가 친척/친구분들 전체 기념 사진을 찍고나서 결혼식을 마무리를 짓게 됩니다.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처음 보는 예식 행사를 관람하느라 넋놓고 보고만 있었거든요. 액션캠 들고갈 껄....

  식사 (기장 가마솥생복집)  

  보통은 기장향교 바로 근처에 있는 '흙시루'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저와 친구는 일찍와서 흙시루 쿠폰을 받았는데, 나중에 온 친구는 다른 식당의 쿠폰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둘 중 고민하다가, 저와 친구가 '가마솥 생복집' 쿠폰으로 교환했습니다. 살면서 복국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거든요. 갈비탕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니...

  밑반찬은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각종 반찬, 복어 껍질 무침, 포도, 튀김, 떡 등등.. 다 먹을때 쯤에 식혜가 나왔는데,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식혜였습니다. 제로콜라..? 탄산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단 맛이 나야 하는데 안 나니까요 ㅋㅋ

  복국은 진짜 엄청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국은 엄청 맑아요. 간이 잘 되어 있으면서 맑습니다. 고기도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생선맛 느낌입니다. 탕 안에 알도 있던데, 흐물흐물하지만 맛있네요.

  까페 (기장 퓨리티 카페)  

  복집 바로 옆에 까페가 하나 있습니다. '퓨리티 카페' 입니다. 요즘 소금빵이 유명한 줄 몰랐는데;;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1개에 2,000원인데, 2+1이라서 빵 3개 집었습니다.

  맛은... 달콤한 맛과 짭짤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니까 맛있네요. 소금간이 잘 되어 있는 맥도날드 감자튀김을 먹는 느낌(맛 아님!!)이었습니다. 상당히 맛있습니다.

  아롱이 (친구네 고양이)  

  식 끝난 후 친구집에 잠시 들렸습니다. 이름은 아롱이 입니다. 아롱이는 귀엽습니다.

  살이 많이 찌긴 했지만.. 귀엽습니다. "아롱아 밥먹자~" 하면 야옹! 하는게 귀엽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방석이라고 하는데, 이게 많이 편한지 여기에만 계속 앉아있는다고 합니다. 넘 귀엽... 넘 귀여워요.

  마무리  

  음.. 딱히 마무리 멘트가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신랑 신부는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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