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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o a d i n g . . .

  들어가며...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탑에 설치된 저장용 드라이브의 용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OS 및 프로그램 설치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인 드라이브는 512GB SSD이고, 그 외 게임이나 자료 저장용 드라이브는 500GB SSD 3개입니다. 자세한 드라이브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삼성 970 Pro 512GB SSD (OS 및 프로그램 설치 전용)
  • 삼성 860 EVO 500GB SSD (게임 설치 전용 Part.1)
  • 인텔 545s 512GB SSD (게임 설치 전용 Part.2)
  • 삼성 T5 500GB USB 외장 SSD (백업 및 자료 보관용)

  메인 SSD인 삼성 970 Pro 512GB를 제외한 나머지 3개 SSD로 잘 쓰던 도중.. 갑자기 지름신이 왔습니다. SSD 3개를 모두 합친 것 보다 더 큰 용량의 SSD 1개로 교체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교체한 메인보드인 ASUS ROG Strix B550-i Gaming 메인보드는 NVME SSD 슬롯을 2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NVME 슬롯엔 삼성 970 Pro 512GB SSD 하나만 설치되어 있으니, 용량이 큰 NVME SSD를 구매하면 남은 슬롯 1개에 설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용량의 어떤 SSD를 사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메인 SSD를 제외한 드라이브들의 용량을 모두 합치면 약 1.5TB가 됩니다. 고용량 SSD는 1TB, 2TB, 4TB가 있습니다. 1TB는 용량이 적어지고 4TB는 감당하기 힘든 가격입니다. 그래서 2TB NVME SSD를 구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제 어떤 SSD를 사야 하느냐? 국내 또는 해외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형성된 2TB SSD는 아래와 같습니다.

  • 삼성 980 Pro 2TB
  • 크루셜 P5 2TB
  • 웨스턴 디지털 Blue SN550 2TB
  • XPG SX8100 2TB
  • 삼성 970 EVO Plus 2TB

  삼성 980 Pro 제품은 970 라인 후속작으로 최근에 나왔습니다. 삼성 고급형 SSD 답게 가격도 높은 편입니다. 근데 문제는 QLC입니다. 그래서 건너뜁니다. 크루셜, 웨스턴 디지털, 그리고 XPG 제품들은 해외직구로 200달러 미만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생깁니다. 성능도 준수한 편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컴퓨터 부품을 고르면서 '감성'을 따지기 시작합니다... 메인 SSD인 삼성 970 Pro SSD와 깔맞춤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삼성 970 EVO Plus 2TB를 알아봅니다.

  그놈의 감성이 뭔지.. 삼성 970 EVO Plus 2TB 제품은 꽤 비쌉니다.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40만원 초에서 중반대 정도 됩니다. 저는 2021년 5월 13일에 11번가에서 약 44만원에 결제를 완료합니다. 근데 문제가 생깁니다. 빠른 SSD와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코인이 뜨기 시작한 것 입니다. 바로 치아(Chia) 코인입니다.

  치아 코인 때문에 고용량 SSD와 하드디스크의 씨가 마르기 시작합니다. 2TB SSD 중에서 가격이 비싼 편인 970 EVO Plus 2TB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결제는 했지만 발송이 안됩니다. 재고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보내다가... 31일이 지난 2021년 6월 14일에 주문 취소를 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재고가 안들어왔습니다. 너무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취소를 했습니다.

  왜 주문 취소를 했나?

  주문 취소를 한 이유는 2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언제 재고가 들어올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두번째는 '아마존에서 좋은 가격의 동일 상품을 발견한 것' 입니다. 아마존에서 뭘 얼마에 발견했냐구요? 삼성 970 EVO Plus 2TB를 237.49달러에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마존 셀러가 말입니다. 근데 중고 제품을 취급하는 Amazon Warehouse였습니다. 상태는 'Like New'라서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내가 구하고 있는 제품을 아마존 셀러가 Like New를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그럼 무조건 도전해봐야 합니다.

  삼성 970 EVO Plus 2TB 구매부터 통관까지

  미국 현지시간으로 2021년 6월 13일에 구매했습니다. 구매 가격은 237.49달러이며 상태는 Like New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된 상태라서 발송도 매우 빨랐습니다.

  배송대행지는 '투패스츠(2fasts)'를 사용했습니다. SSD 구매 가격이 200달러를 초과하기 때문에 '일반 통관'으로 진행됩니다. 'SSD 단독 신청 + 깡통배송'이라서 SSD 고정가인 6달러가 책정되었고, 일반 통관 대행 수수료 2달러가 추가되어 총 8달러가 청구 되었습니다. 적립금 조금 남은게 있어서 최종 7.73달러 결제했습니다.

  SSD는 전자제품으로 관세는 없고 '부가세 10%'만 납부하면 됩니다. 부가세는 28,853원 납부했습니다. 이렇게 구매 후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구매에 들어간 최종 금액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물품 가격 : 237.49달러 (약 27만 3천원)
  • 배송대행지 배송비 : 8달러 (약 9,200원)
  • 부가세 납부 금액 : 28,853원

  최종 약 31만 1000원 들어갔습니다. 970 EVO Plus 2TB가 국내에서 중고로 약 30만원 초반대에 형성되어 있던데.. 과연 값어치를 하는 제품을 구매한게 맞을까요?

  개봉 및 살펴보기

  물품을 검수하지 않는 '깡통 배송'으로 신청 한거라, 아마존 포장지 그대로 왔습니다.

  삼성 970 EVO Plus 2TB의 외관 박스입니다. 우측 하단에 뭔가 큰 찍힘이 있습니다.

  뒷면엔 Amazon Warehouse 에서 상태를 검증했다고 알려주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얘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외관 박스에 이런 큰 흔적이...

  어?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봉인씰이 붙어있습니다.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요.

  다른 한쪽의 봉인씰도 매우 멀쩡하게 붙어있습니다. 설마.. 새제품..? 아니면 아마존에서 재포장하면서 봉인스티커를 새롭게 부착한 것일까요?

 개봉을 해서 내용물을 빼고, 플라스틱 커버를 벗겨냈습니다. 제가 구매를 한 '삼성 970 EVO Plus 2TB' 제품이 맞습니다. SSD 자체는 정말 정상적으로 왔습니다.

  외관 상태는 정말 깔끔합니다. 이게 Warehouse에 등록이 됐고, 중고 제품으로 팔렸다구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Like New 상태라서 긴가민가 했는데.. 정말로 새제품일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970 EVO Plus 2TB를 PC에 장착

  현재 사용 중인 데스크탑입니다. 케이스는 NZXT H210i Black 입니다.

  올 봄 시즌에 송화가루 테러를 직격탄으로 맞았더니.. 케이스 내부가 송화가루로 엉망진창입니다. 싹 닦아줬습니다 ㅠ

  케이스 반대편입니다. 엄청난 케이블과 SSD 2개가 보입니다. 메인보드 뒷면의 NVME SSD를 장착하기 위해선 SSD 2개를 제거해야 합니다.

  메인보드 뒷면의 비어있는 SSD 슬롯이 보이는데... 어..??

  SSD의 사이즈가 2280이라서, SSD를 고정하려면 우측 끝에 있는 2280 부분에 나사를 박아 고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 부분이 케이스에 가려져서 고정을 할 수 없습니다. 메인보드를 다 들어내야 하는 것인가?! 고민을 하던 중

  그냥 두꺼운 3M 양면테이프의 도움을 얻기로 했습니다.

  장착 완료.

  케이스 옆판을 연 겸, 구입한지 몇 달 된 써멀구리스를 도포하려고 합니다. '써멀라이트 TFX' 입니다.

  라이젠 9 5900X 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적절하게 X 모양으로 짠 후..

  동봉된 플라스틱 헤라로 잘 펴줍니다. 써멀라이트 TFX 써멀구리스는 점성이 있는게 아니라 지점토 수준입니다. 정말 잘 안 펴지면서 플라스틱 헤라에 다 묻어버리네요. 바르는게 힘듭니다.

  혹시나 해서 케이스 전면 라디에이터 필터를 봤더니.. 헐.. 전부 다 송화가루 입니다. 열심히 잘 털어줬습니다.

  필터 뒷 부분의 팬 부분엔 가루가 많이 들어가진 않았네요. 필터의 성능이 엄청납니다.

  970 EVO Plus 2TB의 상태 확인

  부팅 직후 Crystal Disk Info로 정보를 확인해보니 '사용 횟수 1회, 사용 시간 0시간, 사용량 0GB'입니다. 진짜 새 제품이었네요.. 대박..

  근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온도가 6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간단 벤치마크(1) - 비어있는 상태에서 읽기/쓰기 테스트

  NTFS 으로 포멧을 한 후 아무 데이터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 Crystal Disk Mark 으로 읽기/쓰기 속도 테스트를 확인합니다.

  시퀀셜 읽기 약 3255MB/s, 시퀀셜 쓰기 약 2401MB/s 측정되었습니다.

  몇 번 반복하니 온도가 82도까지 올라갑니다.

  위 측정결과는 '삼성 970 Pro 512GB' 입니다. 자료가 어느정도 차 있는 상태입니다.

  간단 벤치마크(2) - 자료 차있는 읽기/쓰기 + 스트레스 테스트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SSD 3개의 자료들을 모두 옮겼습니다. 1.81TB 중 855GB 가량 사용 중입니다. 이 상태에서 4회 연속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조건 및 환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실내온도 30도
  • 4회 연속 테스트 (테스트 끝나면 1초 후 시작)
  • 약 47% 사용률

    자료를 SSD 최대 용량의 절반 정도를 넣고 나니까 쓰기 속도가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2회차부터 읽기 속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3회차부터 시퀀셜 읽기 속도가 1000MB/s를 넘지 못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삼성 970 EVO Plus 2TB SSD는 별도의 방열판이 부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속된 데이터 읽기/쓰기 동작 시 82도~83도까지 치솟습니다. 이 이후에 데이터를 읽거나 쓰더라도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쓰로틀링'이 걸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제품의 성능을 낮추어 온도를 제어하는 것 입니다.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더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위해서 안전 장치가 동작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82도가 꽤 높은 온도는 맞습니다. 이 상태로 그대로 써도 될까요? 삼성 970 EVO Plus 제품군은 85도까지 제품에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정상 동작 범위 내 입니다. 그래도 살짝 불안하긴 합니다. 그래서 방열판을 구입했습니다.

  방열판 부착

  얇은 구리 방열판을 찾다가, 장우컴퍼니의 JW-HTK05 M.2 SSD 구리방열판을 구입했습니다. 2개 샀습니다. 배송비까지 해서 17,560원 들었습니다.

  구성품은 방열판 1개, 써멀패드 2종류(두께 다름), 양면테이프 10개 및 빨간색 고무줄 3개입니다. 고무줄은 SSD와 방열판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리방열판의 표면은 꽤나 매끄러운 상태입니다.

  두께는 대략 이 정도 됩니다.

  써멀패드 2종입니다.

  두께 차이는 대략 이렇습니다.

  빨간색 고무줄... 검정색 고무줄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SSD 위에 써멀패드를 부착합니다.

  그리고 방열판을 부착합니다.

  두께는 대릭 이정도로 두꺼워졌습니다.

  메인보드를 들어내지 않고 장착할 것이기 때문에, SSD 뒷면엔 양면테이프를 부착했습니다.

  어... 그런데, 두께가 두꺼워서 장착이 안됩니다. 정확하게는 SSD가 끝까지 안들어갑니다. 메인보드 분리 후 장착하더라도 SSD가 짓눌린 상태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_-;; 써멀패드를 제거하고 방열판만 부착했습니다. 써멀패드가 없으면 열 전도가 거의 안되기 때문에 뭔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도전해봅니다.

  장착은 잘 되었습니다.

  간단 벤치마크(3) - 방열판 장착 + 스트레스 테스트

  방열판 장착하기 전 환경과 비슷해야 하기 때문에 실내온도를 30도로 맞췄습니다. '여름 + 창문 다 닫음' 환경이다보니 실내온도 30도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상태 온도는 65도였습니다.

  테스트 중 온도는 84도였습니다.

  방열판을 부착한 덕분일까요? 시퀀셜 Read 속도가 올랐습니다. Write 속도도 조금 오른 상태에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인 4K Read/Write 속도가 50% ~ 2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써멀패드 없이 방열판만 양면테이프로 고정했는데 효과가 있긴 하네요. 신기합니다.

  마무리...

  삼성 970 EVO Plus 2TB SSD는 좋은 제품입니다. NVME SSD라서 발열이 높다보니 방열판은 필수입니다. 방열판을 달아주면 더 좋은 제품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합니다. SSD 자체가 고장나지 않는 이상, 바꿀 일은 없습니다.

  삼성 970 EVO Plus 2TB 제품의 구매 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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