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2016년 3월부터 따로 나와살면서 최근까지 햇반을 먹었습니다. 햇반 정말 간편하고 좋아요. 210g 짜리 하나면 배도 적당히 부르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매우 간편하고 빠릅니다. 인터넷에서 햇반 24개나 48개짜리 특가상품을 구입하면 꽤 쌉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찾아보니, 210g 짜리 36개가 31,900원 + 배송비 3,000원에 판매 중입니다. 34,900원을 36으로 나누면 개당 970원 정도 됩니다. 1개당 1,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쌀밥을 준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올 초 3월쯤에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햇반을 일부러 많이 사다놨었습니다. 혹시나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다행히 다른 나라들처럼 셧다운까지 가진 않았지만.. 햇반이 많이 남았습니다. 집에서 밥을 잘 안먹다보니, 많이 사둔 햇반 처리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다 먹은게 한 달 전입니다.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햇반을 다 먹고나면 밥솥을 사서 쌀을 직접 지어 먹고 싶어졌습니다. 햇반을 사서 먹으면 간편하고 싸게 먹을 수 있는데..... 왜 밥솥을 사고 싶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의문입니다. 그래도 밥솥 사서 밥 해먹는게 만족스럽습니다. 밥 지어둔 만큼 한번에 많이 먹을수도 있고, 적게 먹을 수도 있어서 편합니다. 아무튼, 밥솥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밥솥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IH압력밥솥, 열판압력밥솥 그리고 비압력밥솥이 있습니다.
- IH압력밥솥 : 흔히 볼 수 있는 압력밥솥입니다. 밥이 다 될때쯤 되면 증기 배출구로 "칙칙치칙~" 하고 소리나는 밥솥입니다. 코일을 통해 내솥 자체가 높은 압력(옆, 아래 모든방향)으로 통가열 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취사 시간이 가장 짧습니다.
- 열판압력밥솥 : 하단 열판을 통해 내솥을 압력 가열하는 방식입니다. IH압력밥솥보단 밥맛이 살짝 떨어진다고 합니다.
- 비압력밥솥 : 하단 열판으로 압력 없이 내솥을 가열하는 방식입니다. 위 두가지 방법에 비해 취사시간이 젤 깁니다.
크게 압력밥솥이냐 비압력밥솥으로 나뉘는데, 압력밥솥은 비쌉니다. 다나와에서 IH압력밥솥 체크 후 인기상품순으로 정렬해보면 6인용은 23만원, 3인용은 15만원 정도입니다. 솔직히.. 평일엔 저녁만 몇번 먹고 주말에도 밥을 잘 안챙겨먹는데 밥솥 비싼거 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비압력밥솥을 알아봅니다. 비압력밥솥으로 넘어오면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4인용이 5만원 안쪽으로 정말 많으며 중국에서 찍어온 느낌이 드는 비슷한 제품들도 많습니다. 저는 "비압력밥솥은 밥맛이 없다!" 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처음 듣거나 부실해 보이는 제품들은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맘에 드는 제품을 보게 됩니다. 쿠쿠전자의 에그 CR-0375FW 입니다. 다나와에서 '주방가전 > 전기밥솥' 카테고리로 이동 후 비압력밥솥만 체크하고 인기상품순으로 정렬하면 티케이케이 미니쿡 TKC-550에 이어서 2위입니다. 티케이케이는 처음 들어본 회사라서 믿고 먹는 쿠쿠전자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구입
롯데홈쇼핑(www.lotteimall.com/)에서 최종금액 58,201원에 구매했습니다. 실 결제액은 61,261원이지만 청구할인이 들어갔기 때문에 3,060원이 추가 할인됐습니다.
개봉 및 구성품 살펴보기
며칠 후 밥솥이 도착했습니다. 쿠쿠 CR-0375FW 입니다.
박스를 알면 기본 구성품들이 있으며
그 밑엔 밥솥이 있습니다.
쿠쿠전자 에그 CR-0375FW 밥솥을 구입하면 같이 오는 구성품들입니다.
계량컵입니다.
전원케이블입니다. 제품은 하얀색인데 케이블은 검정색이라서 살짝 아쉽습니다. (하긴.. 하얀색 케이블은 단가가 비쌀수도..)
주걱입니다.
설명서입니다.
설명서에는 간단한 조작 방법과 밥을 맛있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상 A/S기간 6개월 연장쿠폰이 있긴 한데... 인증번호가 없습니다. 어떻게 쓰라는건지???
이제 밥솥을 한번 살펴봅시다.
쿠쿠전자 에그 CR-0375FW 살펴보기
밥솥은 정말 깔끔하게 생겼습니다. 옆은 하얀색 무광재질, 상판은 은색 무광입니다. 꽤 고급스럽습니다.
상단에는 증기 배출구가 있습니다.
가격만큼 다양한 기능이 있진 않으나, 기본적인 기능을 아주 간단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밥솥 뚜껑을 여는 버튼입니다. 버튼을 누르고 밥솥을 살짝 들어주면 뚜껑이 바로 열립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입니다. 으뜸효율 환급 신청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예산이 모두 소진되어서 신청이 불가합니다.
전원 케이블은 우측 하단에 있습니다.
물받이 통은 뒤쪽에 있습니다.
밥솥 안쪽의 상단에 위치한 스텐 커버는 분리 가능합니다.
내솥을 한번 살펴봅니다.
밥솥의 밑바닥은 다른 밥솥들과 비슷비슷합니다.
내솥에는 동봉된 계량컵의 컵수에 맞는 물높이 표시가 되어 있어서 밥 짓기 전에 매우 편하게 물을 넣을 수 있습니다.
밥 지어보기 (feat. 묵은쌀)
밥솥 테스트를 위해 쌀을 준비했습니다. 묵은쌀입니다. 그것도 무려 3년 이상 묵은쌀입니다. 왜 묵은쌀을 준비했는지 궁금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밥솥을 사긴 했는데 쌀을 미리 준비 안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싱크대 밑에서 잠들어있던 묵은쌀이 생각나서 이걸로 밥을 해보려고 합니다.
쌀 색깔도 이상하고 엄청 잘 부셔집니다.
사용설명서를 참고하여, 동봉된 계랑컵으로 1인분을 맞춥니다. 쿠쿠전자 에그 CR-0375FW는 3인용 밥솥이기 때문에 3컵을 넣어줬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씻어도 안깨끗해집니다. 쌀을 씻으면서 계속 부셔집니다... 3년 묵은쌀의 힘인듯 합니다.
30분 정도 불려준 후 인터넷에 본 내용대로, 올리브유를 좀 떨어트렸습니다.
전원을 켜고 내솥을 집어 넣으면 대기 모드가 됩니다.
밥 짓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설명서를 보니, '백미' 가 선택된 상태에서 '취사'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전원을 켜면 '백미'가 기본 선택이므로, 우측 상단의 '취사' 버튼을 한번 눌러줍니다.
이러면 취사를 시작합니다.
취사가 완료된 후 10분간 뜸들이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뜸들이기가 끝나면 '취사' 에서 '보온' 모드로 바뀌며, 보온 경과시간이 표시됩니다. 각 단계별 경과한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 취사 : 30분 (21:42 ~ 22:12)
- 뜸들이기 : 10분 (22:12 ~ 22:22)
밥이 다 되었기 때문에 한번 봅시다.
어.... 음.........
- 밥알이 매우 푸석푸석함. 밥이 아니라 스펀지 같음
- 밥알이 그대로 부셔짐
- 냄새가 너무 심함. 냄새나는 밥은 너무 오랜만이다.
한 입 맛보고 나서 다 버렸습니다. 밥솥은 잘 동작하는군요.
햇쌀 사서 밥 해보기 (feat. 씻어나온 신동진米)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쌀과 냉동실 보관용 밥그릇을 구입했습니다.
나이스쿡의 전자레인지 전용용기 4개입 입니다.
각 그릇당 300ml(300g) 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꽉 채우면 햇반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구매 링크 : https://coupa.ng/bMpZQO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쌀도 같이 샀습니다. '씻어나온 신동진미' 입니다. 10kg는 너무 많아서 5kg짜리로 샀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19,900원이니 100g당 400원 수준입니다.
구매 링크 : https://coupa.ng/bMpZ6a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확실히 한번 씻어서 나와서 그런지, 손에 남는 것도 없고 깨끗합니다.
계량컵을 이용해서 3인분을 내솥에 넣어줍니다.
이 쌀을 보관할 쌀통도 같이 샀습니다. 지금 보니까 뭘 이렇게나 많이 샀네요.
제습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색깔이 변할경우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주면 재사용 가능합니다.
계량컵을 따로 같이 줍니다. 쌀을 쉽게 퍼담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구매 링크 : https://coupa.ng/bMp0nN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확실히... 씻어보니까 다릅니다. 빨리 깨끗해집니다.
똑같이 밥을 해봅니다. '백미' 모드에서 취사를 진행합니다.
밥이 다 됐는데.. 와.. 밥알이 살아있습니다. 윤기가 좔좔 흘러요.
밥알이 진짜 밥알입니다. 묵은쌀처럼 푸석거리지 않아요. 당연한거지요.
밥그릇에 담아봤는데, 집에서 먹는 밥 같습니다.
쉽게 와닿는 표현이 힘들어서, 밥알을 뭉게(?)봤습니다. 진밥이나 꼬들밥이 아니라 너무 잘 됐어요. 진밥이면 묽을것이고 꼬들밥이면 끈적거림(?)이 없는데, 밥이 너무 잘 되어서 그에 맞는 밥알 뭉게짐이 보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잘 되어서 놀랬습니다. 한 줄 요악하면 "햇반과 똑같은 밥맛" 입니다.
남은 밥 보관하기
3인분을 했으니 밥이 남을 것입니다. 같이 구입한 보관통에 밥을 담습니다.
뚜껑에 눌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담아보니 200g 정도 들어갑니다.
아까 밥그릇에 밥을 너무 많이 퍼담아서, 3개까지는 200g 정도 나왔지만 나머지 1개는 절반도 채 안됐습니다. 이렇게 냉동실에 얼린 후 필요하면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됩니다. 냉동실에서 꽁꽁 얼렸다면, 700W 전자레인지 기준으로 약 5분 정도 돌리면 됩니다. 햇반은 2분이지만, 얘는 냉동실에 넣어서 매우 차가우니까요.
마무리
사실.. 마무리 할 내용이 없습니다. 밥솥이 제 할일을 다 했으니까요. 쌀이 괜찮은지 밥솥이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밥이 너무너무너무 잘 되어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밥솥을 구입하시면 꼭 설명서를 읽으시길 바라며 아래의 내용을 참고해서 맛있게 만들어보세요.
- 계량컵으로 3인분을 넣은 후 내솥에 표시되어 있는 '3인분 물 높이'까지 물을 넣는다.
- 취사 전에 10분 정도 쌀을 물에 불려주면 좋다.
- 냉동실에 넣기 전, 밥을 최대한 식게 한 후 밥 보관함에 넣고 냉동실에 넣는다.
(뜨거운 밥을 그대로 냉동실에 넣게 되면 보관함 내부에 물이 많아져서, 전자레인지에서 돌리고 나면 축축한 밥이 되기 때문) - 설명서를 잘 읽자. 잘 따라면 기본은 간다.
- 묵은쌀로 밥 하지말고 버리자. 쓰레기 생기고 전기 낭비하고 물 낭비에.. 어휴...
쿠쿠전자 에그 CR-0375FW 밥솥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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