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의 개인 서버를 체크 하던 중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메인 NAS인 시놀로지 DS718+는 문제 없었는데 백업 NAS인 시놀로지 DS115의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DS115에 장착된 WD Purple 6TB 하드디스크에 배드섹터가 다수 발견된 것입니다.
아니.. 배드섹터가 무려 851개이며 드라이버 재식별 수가 28번 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하드디스크는 100% 꽉 차 있습니다. 배드섹터가 851개이므로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으며 데이터 손실은 무조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하드디스크를 무조건 교체해야 합니다. 아니.. 어쩌다가 이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정답은 관리 소홀입니다. 2019년 11월 15일에 디스크 재식별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도 안된 2019년 12월 5일에 배드 섹터 확인이 되었고, 지금으로부터 10일도 안된 2020년 3월 9일에 배드 섹터가 증가한다는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백업 NAS인 시놀로지 DS115에는 Hyper Backup Vault를 설치한 후 백업하는 동작만 했고 지금까지 백업이 잘 되었기 때문에 신경 안쓰다가, 이번에 백업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꽉 차서 Hyper Backup의 백업 동작이 Fail 되었고 현재 진행하던 Backup의 폐기 작업까지 실패하는 오류가 발생하여 확인 해봤더니.. 이 모양 이 꼴이었습니다. ㅠㅠ 아무리 개인 NAS 운영이라도 점검을 생활화 합시다. 시놀로지 DS115의 하드디스크를 12TB 또는 14TB로 교체 예정이라, 교체한 후 텔레그램과 연동하여 에러 이벤트를 즉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여 고민에 빠졌습니다. 새로운 백업용 하드디스크를 20만원 넘게 주고 사서 교체하는 것이 맞을까? 요즘 대세라고 하는 클라우드 백업을 이용해볼까? 클라우드 백업을 쓰면 NAS가 자리잡는 공간도 절약되고 좋을텐데 괜찮을까? 만약 집이 불타 없어지면 나의 소중한 사진 자료들은 어떡하지? 낙뢰라도 맞으면..? 라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1. Google Drive
구글 드라이브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기본 15GB 용량이 주어지며 유료 사용 금액에 따라 저장 공간이 증가하는 형태입니다. 근데, 구글 클라우드는 비쌉니다.
최저 요금제인 100GB는 월 2,400원(연 24,000원)이며, 연 단위 선불 결제가 가능한 최대 용량은 2TB(연 119,000원) 입니다. 그 외 최고 30TB까지 가능하며 월 349,000원 입니다. 사진들만 해도 최소 500GB이며 전체적으로 6TB에 달하는데... 그럼 10TB 요금제를 쓰면? 월 119,000원이며 1년에 1,428,000원 입니다. 비쌉니다. 개인 사용자가 이런 금액을 부담하기엔 타격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Google Drive에는 개인용 드라이브만 있는게 아니라 기업용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G Suite(G 스위트) 입니다.
G Suite의 Business 서비스 가입시 1TB를 주며, 5명의 유료 Business 사용자를 모을 경우 무제한 저장 공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사용자당 10.2달러이니 5명이면 51달러(현재 기준 한화 63,300원.. 환율 1,240원 ㅠ)라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물론, 한 사람이 무제한 저장 공간을 사용할 경우인데.. 이걸 개인별로 모집해서 서비스 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월 15,000원이며 연 175,000원 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음... 175,000원이면 하드디스크 하나 값인데..? 전기세 따져봐야 얼마 안될텐데..?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해당 서비스를 구입하면 시놀로지 앱의 Active Backup for G Suite 를 쓰면 되는듯 합니다. 일단 비싸서 패스.. 참고로 이베이에서 파는 2달러도 안되는 무제한 저장 공간 상품이 있는데, 이거 구입하지 마십시오. 공유 계정으로 등록되어 사용하기가 힘들고, 공유한 사람한테 데이터가 보여질 수 있으며, 언제 짤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번 사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2. Baidu Cloud (Baiduyun)
바이두 클라우드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싼 가격으로 5TB 저장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SVIP 기준으로 1년에 360위안(한화 64,000원)입니다. 속도도 괜찮게 나옵니다. 근데 아주 큰 단점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검열 대상입니다. 개인 저장공간에 올린 자료라고 하더라도, 저작권 위반 자료는 강제로 삭제됩니다. 당연히 성인물도 강제 삭제됩니다. 개인 자료를 백업하려고 올려놨더니 강제로 삭제되는 마법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도 제외했습니다.
3. Dropbox
예전에 공짜로 많이 썼던 드랍박스 입니다. 여기를 유료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보러 갔는데..
2TB 기준으로 월 9.99달러(12,400원)이며 연 119.88달러(149,000원) 입니다. 어... 하드디스크 가격 하나 나오겠습니다. 참고로 네이버 클라우드의 2TB 가격은 월 10,000원이며 연 100,000원 입니다. 무려 2만원이나 깎아줍니다. 괜찮네요.. 네이버 클라우드는 킵 해놓겠습니다.
4. AWS S3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아마존 AWS까지 왔습니다. 아마존 AWS의 악명을 여기 저기서 들어와서 무섭긴 하나, 서비스만 잘 이용하면 가격 폭탄 맞을 일이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마존 AWS S3 서비스는 다음의 내용들이 있습니다.
- S3 Standard
- 파일을 자주 액세스 할 경우. 첫 50TB/월 까지 GB당 0.025달러 - S3 Intelligent - Tiering
- 파일에 액세스 하긴 하나, 불특정한 데이터를 자주 액세스 하거나 그렇지 않는 경우
- 빈번할 경우 -> 첫 50TB/월 까지 GB당 0.025달러
- 빈번하지 않을 경우 -> GB당 0.018달러
여기까지는 자주 탐색해야 하는 파일을 위한 서비스였습니다.
- S3 Standard - Infrequent Access
- 파일을 액세스 하는데 시간이 좀 더(밀리초 단위) 들어가도 되는 경우. GB당 0.0018달러 - S3 One Zone - Infrequent Access
- 파일을 자주 액세스 하지 않으나 밀리초 단위가 필요한 경우. GB당 0.0144달러
여기까지는 드문 빈도의 파일을 액세스 하는 서비스였습니다.
- S3 Glacier
- 파일을 검색했을때 1분 부터 12시간까지 걸려도 되는 장기적인 백업 전용. GB당 0.005달러 - S3 Glacier Deep Archive
- 1년에 한 두번 액세스 하면서 12시간 이내에 복원하면 되는 경우. GB당 0.002달러
사실 저는 단순 백업 전용 서비스만 있으면 됩니다. 파일들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린 후 실시간으로 보지 않아도 됩니다. 백업한 뒤 특수한 경우에 복원만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실시간 확인 따윈 필요 없다는 것이죠. 마따라서 S3 Glacier을 선택했습니다.
요금 시뮬레이션
이제 요금 시뮬레이션을 해볼 차례입니다. AWS는 두 가지 방식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첫번째로 사용 중인 저장 공간과 트래픽량 입니다. 만약 500GB 파일을 업로드 했고 한달에 한번씩 10GB씩 파일이 증가한다면? 최소 500GB 가량의 저장 공간 사용료가 나오며 +@의 트래픽 사용료가 부과되는 것입니다.
서울 리전 기준으로 GB당 0.005달러/월 이니, 500GB * 0.005달러 = 2.5달러(월 저장공간 사용료) + @(매달 데이터 갱신시) 가량이 매월 부과되는 것입니다.
실제 사용해보기
Synology NAS에서 AWS S3 Glacier에 백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용 앱이 있습니다. 패키지 센터에서 Glacier Backup을 검색하면 됩니다. Hyper Backup에서 AWS S3 백업 메뉴가 있긴 하나, Glacier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요금 폭탄을 주의하십시오. 절차는 이렇습니다.
- 아마존 AWS에 가입 및 신용카드 등록하기
- 아마존 AWS에서 Access Key와 Secret Key 발급받기 (주의: 해당 키를 외부에 절대 공개해선 안됩니다)
- Synology NAS에 설치한 Glacier Backup 앱에서 새로운 백업 작업을 생성하면서, 위 '2번'에서 발급받은 Access Key와 Secret Key를 넣기
4. 백업 시작하기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진 파일들을 백업하는 모습입니다. 용량은 약 605GB이며, 압축 옵션을 켰습니다. 그래서 실제 업로드 되는 용량은 얼마나 될지 모릅니다. 업로드가 잘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속도가 잘 안나오네요. 압축 옵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약 하루가 지난 후 업로드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가지 신기한건, AWS 에서 Cost Explorer를 활성화 해 놓을 경우, 데이터가 업로드 될때 현재 부과된 금액을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시간 정도 지나야지 갱신되기 때문에 바로바로 보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업로드가 다 된 후 며칠이 지났을때 Vault와 Cost Explorer을 확인해봤습니다.
2020년 3월 18일 부터 3월 19일까지 이틀에 걸쳐 데이터를 업로드 되었고, 약 582GB 가량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3월 17일에서 18일까지로 나눠서 표시되었는데.. 아마 미국 시간 기준인듯 합니다. Cost Explorer를 보면서 새롭게 안 사실은..
- 세금....? 세금을 생각지도 못했다.
- 세금 제외하고 2.65달러(3/17) + 1.11달러(3/18) = 3.76달러가 업로드 트래픽 요금인것 같은데, 업로드 트래픽 요금이 왜 나온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Glacier 에서 수신받을땐 트래픽 요금이 0달러/GB 이기 때문이다.
- 근데 만약 Glacier Backup 앱에서 이미 업로드 된 데이터를 "탐색"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탐색 및 다운로드 요금은 꽤 쌔기 때문이다.
- 3월 19일부터 0.09달러가 청구됐는데, 이 금액은 다음의 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 GB당 0.005달러/월 * 582GB = 2.91달러
- 2.91달러 / 31일 = 0.093달러
-> 따라서, 용량 보관비는 정상적으로 청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월 17일과 3월 18일의 금액 내역 계산은 어떤 방법으로 된 것인지 아마존 고객센터에 물어볼 필요가 있는듯 합니다. 시간 날때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2020년 4월 3일에 AWS S3 Glacier 사용 금액이 결제되었습니다. 5.47달러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4월 한 달 동안에 데이터 업로드를 하지 않으면 매일 발생하는 보관비 0.09달러 * 30일 = 2.7달러가 다음달에 결제될 것 같습니다. 데이터 보관비 치곤 나쁘진 않네요. 1년이면 거의 32.4달러 입니다.
주의 사항
한가지 아주 큰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AWS S3 Glacier는 아주 값싼 보관비라는 장점이 있지만, 데이터를 찾을땐 큰 비용과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게 무슨말이냐 하면...
# 가격
AWS S3 Glacier 에서 인터넷 외부로 데이터를 내보낼땐 최초 1GB를 제외하고 10TB까지 GB당 0.126달러가 부과됩니다. 만약 제가 업로드 한 582GB 데이터를 모두 내려 받아야 한다면? 582GB * 0.126달러 = 73.3달러가 부과됩니다. 현재 기준 약 91,485원 정도 됩니다. 그러므로 여기는 정말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때 내려 받아야 하며, 외장하드나 실물 디스크에 백업을 철저히 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특수한 상황이 겹친다면(탐색...) 돈이 더 나올 수 있습니다.
# 시간
AWS S3 Glacier은 데이터를 받고 싶을때 바로 받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최소 몇시간씩 기다려야 합니다. 바로 받을 수 있긴 한데.. 이것도 다 돈입니다.
참고 내용
AWS에는 'AWS 크레딧' 이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웹하드 업체에 포인트 쿠폰을 등록하는 겁니다. AWS 크레딧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몇몇 있는데, 학생 신분일 경우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만약 학생 신분도 아니고 얻기도 힘들다면 이베이에서 AWS Credit 검색하면 40달러짜리와 100달러 짜리를 절반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AWS 크레딧을 잘 이용한다면 유지비용을 절반 또는 몇 달간 공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무리
글을 적다보니 두서 없이 작성되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관비용이 매우 싸다는 장점과 긴급상황이 발생했을땐 큰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실 제 기준으로 거의 10만원에 가까운 복구 비용은 전혀 아까운 것이 아닙니다. 사진 자료 같은 경우는 2중 백업을 하고 있는데, 사고가 발생하여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AWS S3 Glacier까지 왔다는 것은 정말 급한 상황이라는 뜻이거든요. 10년이 넘는 사진 자료를 고작 10만원에 살려낸다? 솔직히 싼 것이라 생각합니다.
AWS S3 Glacier 에서 데이터 복원까지 해보고 싶었는데 비용이 꽤 많이 나올것 같아서 못 해보는 것이 살짝 아쉽습니다. 이만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 삼런이의 [리뷰]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ker PowerCore Metro Slim 10000 PD 보조 배터리(A1231) 개봉 및 테스트 (0) | 2020.04.25 |
---|---|
시놀로지 DS1019+ 및 21TB 홈서버 구축기 (3) | 2020.04.15 |
아마존 WD Elements 12TB 외장하드 구입 및 적출기 (11) | 2020.03.11 |
서피스 고(Surface Go) LTE 모델 개봉 및 3개월 사용 후기 (5) | 2020.02.16 |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70 Founders Edition 간단 사용기 (0) | 2020.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