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image

L o a d i n g . . .

  울트라파인 시리즈는 유명합니다. LG전자에서 제작 및 생산했고 애플이 공식 판매한 Mac시리즈 전용 고해상도/초 고해상도 모니터 입니다. 울트라파인 시리즈는 4K모델과 5K모델이 있는데, 4K모델은 최근에 리뉴얼 되었습니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의 링크로 이동하신 후 확인해주세요. (미국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입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27인치형 울트라파인 5K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1. 들어가며

  저는 고해상도 모니터가 너무 가지고 싶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봐도 이질감이 들지 않는 디테일과 사진 편집 및 코딩할때 더 넓은 화면으로 작업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사용중인 모니터는 Dell의 U2414H 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2016년 초 입사 후, 신용카드로, 게다가 첫 할부로 구매한 영광스러운 모니터 입니다. 상 및 좌우 베젤이 얇아서 아주 깔끔했습니다. 다양한 포트 입력과 풍족한 USB 포트로 아주 편하게 사용 중인 모니터였습니다.

  그런데 가끔 고해상도 모니터를 들인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보기만 하면 안구가 치료되는 듯한 2018년형 맥북프로 13인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큰 사이즈 모니터를 제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는 생각을 하니 마냥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상상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비쌌기 때문입니다.

  울트라파인 4K은 90만원, 울트라파인 5K는 160만원입니다. 모니터에 90만원? 저에겐 너무나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걸 대체할 만한 다른 모니터를 알아보던 중 알파스캔의 Beyond UHD 5K27을 보게 되었습니다. 27인치형 5K해상도에 최저가 77만원?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근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베젤이 왜이리 넓죠..? 그리고 가격이 다른제품들에 비해서 낮긴 하지만.. 가격 자체는 높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Dell U2414H을 계속 사용 하던 도중...

     2. 울트라파인 5K 모니터 득템

  친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장난 27인치 모니터가 하나 생겼는데, 일반적인 모니터가 아닌것 같다고 합니다. 맥에서만 사용 가능한데 집에서는 이걸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고장났다고 하긴 했지만 수리비가 들어가더라도 새거 사는 가격보단 훨씬 낮을테니 제가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가지러 갈 당시엔 Intel의 NUC8i7HVK PC를 사용 중이었습니다. i7-8809G, 라데온 베가 M GH 그리고 썬더볼트3 단자 2개가 부착된 스펙입니다. 썬더볼트3가 부착되어 있고 여기서 동작된 사례가 있으니 테스트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지러 갔습니다. 제 자취방은 경기도에 있었고 본가는 부산, 친구 집도 부산에 있었습니다. 본가에 내려간 겸 친구집에 들린 것입니다.

  친구에게 받은 직후입니다. 확실히 27인치 울트라파인 5K 모니터가 맞았습니다. 너무 좋았죠. 그리고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 전설의 모니터를 실제로 본 것과 내 것이 되었단 사실 때문입니다. 근데 정말 무겁더라구요... 진짜 무거웠습니다. 두 팔로 들면 낑낑대며 가지고 가는 느낌이라 한쪽팔로 모니터 액정을 감싸며 들어올리는 식으로 들었는데, 집에 오니까 팔뚝이 눌려서 아팠습니다 ㅠㅠ

  이번에 본가 내려왔을땐 자차를 끌고 오지 않고 고속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그래서 이 모니터를 들고 가는것이 매우 큰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스탠드와 분리한 후 액정부를 완충제로 감쌌습니다. 그리고 노끈으로 손잡이를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탠드는 택배로 받기로 했습니다. 액정부만 있으면 동작 테스트는 가능하니까요.

  이게 뭔 고생인지.. 본가 근처에서 탄 고속버스의 짐칸에 실었습니다. 버스가 한바퀴 구르지 않는 이상은 안전하게 잘 가겠죠.
  부산 기장 -> 동서울 터미널까지는 버스에 잘 실려서 왔습니다. 그리고 동서울 터미널에서 열심히 전철을 타고 경기 군포까지 왔습니다. 정말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3. 절망

  고장난 제품이라고 들어서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래도 기대반 희망반으로 NUC8i7HVK에 연결했습니다. 전원케이블과 썬더볼트3 케이블은 친구가 같이 준 케이블을 이용했습니다.

  소리도 들리고 화면이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인식됐다가 화면이 깜빡인 후 다시 꺼집니다. 이게 뭔가요 도대체.... ㅠ 패널이 깨졌거나 나간게 아니라 안도의 한숨을 돌립니다. 인식이 되긴하나 정상적으로 안되는걸 보니 모니터의 메인보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한번 찾아봤더니 메인보드 교체 수리비는 약 30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160만원짜리 모니터를 30만원에 쓸 수 있다? 정말 이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리를 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의왕 LG 서비스센터'에 이 모니터를 직접 들고 갔습니다.

     4. 절망 - Part 2

  제일 처음 간 곳은 'LG 서비스센터 의왕점'입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갔습니다. 최대한 빨리 갔더니 대기 인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끝나겠구나! 오늘 이 모니터를 쓸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으로 대기했습니다.

  대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10분 정도 후에 저를 찾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갔습니다. 수리 기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저희 의왕점에서는 썬더볼트 모니터를 테스트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에 LG서비스센터 어디에서든 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화를 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에 담당 기사님께, 근처 수리 가능한 지점에 확인좀 부탁드렸습니다. 그 지점은 'LG 서비스센터 안양점'이었습니다. 근처에서 안양점이 제일 크다고 합니다.
  기사님이 전화를 드렸으나 담당기사님이 부재중이었고, 그래서 저는 연락처를 받고 집에 왔습니다. 참... 허탈했습니다.
  집에 와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현재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돌아온 답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고객님, 계신 지역에서 울트라파인 5K 모니터를 수리하시려면 출장서비스를 부르시는게 제일 빠르실거예요.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출장비 18,000원이 청구되십니다."

  그렇답니다. 이 기사님께 따져봤자 뭐하나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LG서비스센터 홈페이지에서 출장서비스 예약을 하려고 하니 평일 밖에 안됩니다. 주말이 가능한 곳이 제한적이네요. 출장비 18,000원 내고 제가 연차까지 써가면서 평일에 수리해야 합니다. 너무 화가났습니다. 그래서 LG전자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따졌습니다.

  제가 수리를 안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직접 가져가서 수리하고자 노력했는데 각 지점마다 대응이 안돼서 거절당했고, 기름값 내버려가며 멀리까지 가는것도 아닌것 같고, 이 상황에서 1년 지났다고 출장비까지 내야 한다는 것이 억울하다고 고객센터 상담사분께 말씀드렸더니.. 원칙이 그래서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집 근처 지점에서 수리 대응 될 수 있도록 만들지 않은 LG문제 아닌가...? ㅠㅠ

  그렇게 모니터를 방치했습니다. 바빠서 평일날 연차를 못 썼기 때문입니다.

     5. 희망  

  잘 쓰던 NUC8i7HVK를 중고로 판매하고 출장용으로 사용하던 2017년형 맥북 12인치를 메인으로 들였습니다. 그렇게 쓰다가.. 홧김에 다시 2018년형 맥북프로 13인치를 들였습니다. 그리고 문득 갑자기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트라파인 5K의 동작 문제가 혹시 썬더볼트3 케이블 문제일까? 케이블을 바꾸면 괜찮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40Gbps 대응되는 벨킨(Belkin)의 썬더볼트3 케이블 1m 짜리를 같이 샀습니다. 잘 되면 좋은거고, 잘 안되면 케이블을 중고로 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연결해 보니...

...... What ???????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너무 좋았습니다. 케이블만 바꿨더니 잘 된다뇨..... 케이블 문제였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어쨌든, 잘 되니까 좋은거죠. 수리비 30만원 정도 예상했었는데 케이블값 4만원에 해결됐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정말...

     6. 셋팅

  기존 2017년형 맥북 12인치와 델 U2414H로 구성된 책상 사진입니다. 이것이...

  쨔잔! 2018년형 맥북 프로 13인치와 울트라파인 5K로 구성된 책상 사진입니다. 그리고...

지금(2019년 7월 7일)은 맥북 프로를 팔아버리고 자리 잡은 2018년형 맥 미니 고급형(i5/16GB/256GB)과 연결시켜 놨습니다.

     7. 사용 후기

  약 3주간 사용해 본 울트라파인 5K의 장점은

  • 이야! 화질 대박!! 너무 선명하고 부드러워서 볼때마다 감탄입니다. 3주가 지난 지금도 감탄합니다.
  • 찍은 사진을 열었을 때, 극한으로 끌어올린 선명함을 보여줍니다. 6000x4000 해상도의 원본 사진을 초 고해상도 모니터에서 보면 차원이 다릅니다 정말..
  • 케이블을 꼽기만 하면 알아서 다 연결됨
  • 색감이 너무너무나무나 좋음. 직접 보지 않는 이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음
  • 부트 캠프에서도 화사한 색감으로 보답해줌. 윈도우10 화면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단점은..?

  • 이 모니터가 고장났을 때 심각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하게 됩니다.. 대체품이 없어요.. 똑같은걸 또 사야합니다. 내 통장.. 카드 값..
  • 버튼이 1도 없습니다. 모니터만 끄는게 불가능해요.. 저는 맥용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게 아니라서 모니터만 끄려면 '설정'의 '에너지 절약'에서 지정한 시간만큼 기다려야 합니다.
  • 고스팅 현상.. 번인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인데, 제 모니터엔 고스팅 현상이 있습니다. 특정 밝은 화면을 약 10분간 유지한 후 어두운 화면으로 전환하면, 흐릿한 이전의 모습이 약 1분간 잔상으로 남아있습니다. 번인이 아니어서 다행이긴 한데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 전기 먹는 하마입니다. 스펙상 소비전력이 무려 140W나 됩니다. 이게 맥북쪽 PD 전력 포함인지 미포함인지는 모르겠으나, 미 포함이라면 최소 60W에서 최대 100W까지 더 늘어납니다.
  • 맥 제품이 아닌 곳에서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사용상 제약(밝기 제어, 카메라 사용 불능 등등)이 있음

     8. 결론

  정말 좋은 모니터 입니다. 비싸서 문제지만요... :) 기회가 된다면 꼭 써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Need a translation?]

English Korean Japanese Chinese (Simplified) Chinese (Traditional) French German Russian Spanish Ukrainian


복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