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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o a d i n g . . .

  예전엔 컴퓨터 케이스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외관 디자인이 무난하거나 내부에 하드디스크가 많이 들어갈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무언가를 많이 넣을 수 있으면 최고라고 생각했죠. 최근에 이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작은 시스템에 호기심이 생겼고, 작은 컴퓨터 본체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올해(20년) 초에 ITX 컴퓨터를 조립하기 위해 부품을 모으던 중 컴퓨터 케이스를 Velkase의 'Velka 3' 케이스로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작다는 것. 오밀조밀하게 들어간 부품들과 작은 부피 면적을 차지하는 책상 위의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만족스러워 보였습니다. 근데 후면 그래픽카드 2슬롯의 디자인이 뭔가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지 않은걸 확인했고, 결국 Pre-order를 취소했습니다. 취소 수수료가 존재했는데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ITX케이스를 살펴보던 중 Phanteks의 'EVOLV SHIFT'와 Fractal Design의 'Define Nano S Window' 제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VOLV SHIFT는 정말 디자인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디자인 구성요소가 대다수 들어간 제품이었습니다. 디자인은 좋은데... 아주 큰 단점으로 판단된 것은, SFX 파워를 쓰는 것과 케이스 가격만 20만원이 넘는 것이었습니다. SFX 파워는 커세어의 SF시리즈가 유명한데, 이것도 거의 20만원에 육박합니다. EVOLV SHIFT 케이스를 선택하면 케이스와 파워에만 4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Define Nano S Window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10만원 정도 하는 가격에 ATX 파워가 들어갑니다. 케이스와 파워 전부 다 하면 20만원 조금 넘습니다. 케이스 내부도 좀 커서 공기순환도 잘 되며, 2열 짭수냉 쿨러를 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잘 쓰던 도중에 더 작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잔뜩 들다보니.. 정말 신기한 케이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NZXT의 'H1'입니다. 케이스 가격만 50만원인데 1열 짭수냉 쿨러와 파워가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계산기 두드려보니 괜찮은것 같습니다. 이때 당시에 이직을 위해 퇴사한 상태라서 퇴직금과 이것저것 총알이 준비된 상태였습니다. 퇴사 선물로 저에게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고, 질렀습니다.

구매

  가장 싼 곳을 고르다가, 인터파크에서 KB국민카드 청구할인 이벤트가 있어서 구입했습니다. 2020년 5월 20일날 구매했는데, 며칠 지나니까 갑자기 판매처가 싹 사라졌더라구요. 코로나 사태 때문에 물량 입고 문제가 발생한 듯 했습니다. 7월 중으로 입고 될 예정이라던데,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힌듯 합니다.

개봉

  박스 크기가 큰것도, 작은것도 아니라서 적당합니다.

  모서리가 이렇게 살짯쿵 찍혀있고,

  테이프가 너덜너덜 해졌지만 잘 왔으니 다행입니다. 테이핑 3겹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스 내부는 이런식으로 엄청난 완충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서리가 찍히더라도 멀쩡한 듯 합니다.

  뒤집힌 상태에서 뺐네요.  비닐을 벗겨봅니다...

  NZXT H1 케이스입니다.

  케이스가 아주 작은 것도 아니고 적당한 것도 아닌 그 중간입니다.

  상단부에는 오디오, USB-C (3.1 Gen 2), USB-A (3.1 Gen 1) 및 전원 버튼(테두리 LED)가 있습니다. 포트들 유격이 약간 좀...

  측면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습니다.

  옆면입니다. 아주 살짝 오돌토돌한 느낌의 알루미늄 철제 느낌입니다.

  뒷면은 만져보니까 플라스틱인듯 합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프렉탈 디자인(Fractal Design)의 Define Nano S Window 케이스와 크기 비교를 해봤습니다.

  전면부의 폭은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면부는 무려 2배 차이 닙니다. 그대신 높이가 살짝 높네요.

  이렇게 올려봤습니다. 대충 감이 오시죠?

내부 살펴보기

  전면부 하단을 보면 잡아당길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잡아 당기면 이렇게 빠집니다.

  후면부 바닥엔 파워서플라이에서 나오는 3구 연장 케이블이 있습니다. 뒷 부분도 잡아당길 수 있으니 잡아당깁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올리면 케이스의 껍데기가 분리됩니다.

  양쪽 옆판에는 이런식으로 필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먼지 유입을 최대한 막아 줄 것입니다.

  구성품 한번 보겠습니다.

  브라켓 및 나사들

  케이블, 사진에는 나오지 않은 파워 케이블과 사용자 매뉴얼이 있습니다.

조립 하기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스를 분해합니다. 케이스 교체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귀찮습니다.

  NZXT 크라켄 X62 수냉 쿨러와 RTX 2070 FE, 그리고 애즈락 Pantom Gaming-ITX/TB3 메인보드가 맞아줍니다.

  디자인에 이끌려 구입한 RTX 2070 FE... EVGA 바이오스 올려놓으니 소음 문제도 사라져서 꽤 만족스럽습니다.  

  크라켄을 제거하니 라이젠 3600X가 보입니다.

  메인보드 분리 완료.

  뒷면엔 삼성 970 Pro NVMe SSD가 있습니다.

  다시 H1 으로 돌아와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나사 2개를 풀면,

  이렇게 1열 수냉쿨러를 열 수 있게 됩니다.

  자체 내장되어 있는 파워 서플라이 입니다. 80Plus Gold 인증 받은 650W 파워입니다.

  메인보드 장착 준비가 됐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메인보드는 AMD CPU가 달리지만 인텔 쿨러가 장착되는 정말 특이한 메인보드입니다. 역시 에즈락 연구소 아니랄까봐....

  인텔 브라켓 장착을 완료했습니다.

  서랍 속에서 고이 잠들고 있었던 곰써멀을 꺼내서 발라줍니다. 정말 더럽게 발라졌지만 쿨러가 누르면서 잘 펴트려 줄겁니다.

  1열 수냉쿨러의 자켓에도 충분한 써멀구리스가 발라져있습니다.

  수냉 쿨러를 메인보드에 장착 완료했습니다.

  크라켄 X62는 이런 방향으로 장착하면 수냉 호스와 튜닝램간 간섭이 일어나서 방향을 돌렸어야 했는데, H1의 기본 수냉 쿨러는 그렇지 않네요.

  그래픽카드의 라이저카드를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전면 패널의 USB-C 사용을 위해서 USB-C Type E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해줘야 하는데, 제 메인보드는 아주 신제품이 아니라서 Type E 포트가 없습니다-_-; 그래서 연결 못하고 냅뒀습니다.

  전면 패널의 오디오 사용을 위해서 연결했는데 라이저 카드와 간섭이 일어납니다.

  데이터 및 게임 저장용으로 사용 중인 삼성 860 EVO 500GB를 장착합니다. 나사 끼울 필요 없이 그냥 슥 넣어주면 됩니다.

  파워서플라이는 풀 모듈러 방식이라 필요없는 케이블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를 장착해줍니다.

  조립하던 중 NVMe SSD의 방열판이 도착했습니다! 사이즈를 보니까 제가 주문한 방열판 장착에 문제 없을듯 합니다.

  방열판 장착을 하고...

  장착합니다. 이정도 두께는 괜찮은듯 합니다.

  이제 조립이 끝났습니다. 파워서플라이의 케이블들은 대부분 길이가 딱딱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깔끔한 선 정리가 가능해서 마음이 너무 편안합니다. 그런데...

  RGB 튜닝램과의 높이 간섭이 있습니다-_-;; 이건 제가 상품 설명을 제대로 안본 탓이 있습니다. 45mm 이하의 램만 장착 가능합니다. 제가 사용 중인 커세어(Corsair) Vengeance RGB Pro는 약 5.08cm 정도 됩니다. 안될만 했습니다.

  이렇게 억지로 닫아지긴 하는데 보드 및 램에 하중이 실리는 것과 1열 라디에이터가 완전하게 눌려있지 않아서 겉 케이스(하얀색)가 장착되지 않습니다..ㅠㅠ 그래서 삼성 DDR4 2666 시금치램을 급하게 주문했습니다. 램 올때까지 임시로 케이스를 벗겨 놓고 사용할 예정입니다.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 백패널은 하단 방향으로 나옵니다.

  하.. 대충 이렇게 임시로 해놓고 써야겠습니다. 하루만요.

  다 뚫려있으니 환기는 제대로 되겠습니다.

  다음날. 램이 왔습니다.

  E 다이... 램입니다.

  교체를 완료했습니다.

  1열 라디에이터도 잘 닫힙니다.

  아주 여유로운 램과 라디에이터 쿨러와의 간격...ㅠㅠ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뭐든지 한방에 되는게 없네요.

실제 사용 후기

  소프시스(SOFSYS) 1260 컴퓨터 책상의 1층에 놓고 사용 중입니다. 책상 위쪽으로 올리고 싶었는데 공간이 안나옵니다. 이렇게 약 1.5개월 동안 쓰다보니 느낀 점은...

장점
  • 소음이 없다. (메인보드 자체 팬 컨트롤을 했을 때) 진짜 조용하다. 무소음에 가까운 셋팅 가능
    컴퓨터 켜놓고 잠들어도 됨!
  • 마감이 매우 훌륭하다. NZXT는 품질면에선 믿고 쓸 수 있을듯..
  • 디자인이 매우 잘 빠졌다. 보기만 해도 너무 아름답다.
  • 통풍이 잘 된다. 흡기 부분인 양쪽 측면엔 필터가 있어서 먼지를 걸러준다.
  • 쓸데없이 큰 ITX 케이스에 비해서 사이즈가 매우 좋다.
  • 케이블들이 밑으로 빠지기 때문에 선이 매우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단점
  • 케이블이 밑으로 빠지다보니... 새로운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기존 케이블을 제거할때 애를 먹는다.
    조심스럽게 눕혀야 됨 ㅠㅠ
  • 디자인 특성상, 일반적인 ITX 케이스보다 높다. 따라서 공간 제약이 있을 수 있다.
  • 램 높이 제한 ㅠㅠ 때문에 RGB 튜닝램의 선택폭이 좁다.
  • USB-C Type E 포트가 없는 메인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상단 전면 USB-C 포트를 쓸 수 없다.
  • 고사양 CPU(i7-10700 이상, 3700X 이상)에선 발열 조절이 힘들 수 있다.
  • 가격.... 파워 + 1열 짭수냉 합친 가격치곤 아예 새로 구입하는 경우엔 괜찮지만,
    케이스 교체하는 입장에선 타격이 크다.
마무리...

  개봉, 조립 및 간단 사용 후기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2달 가량 썼는데 불만도 없고 신경 쓰이는 것도 없이 꽤 만족스럽습니다. 이 케이스가 예뻐보이나요? 집에 한번 들이고 싶으신가요? 지금 집에 있는 책상 한켠에 올려두면 자기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것 같나요?

  그럼 지르십시오! 안 지르고 후회하는 것보단 지르고 후회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지르고 후회하면 그때가 끝이지만, 안 지르고 후회하면 평생 기억에 남거든요.

  본 포스팅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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