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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o a d i n g . . .

 노트북이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노트북으로 할만한 것은 없지만, 그냥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날씨도 춥고 하니 이불속에서 따뜻하게 인터넷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있으면 잘 안쓰지만 없으면 정말 아쉬운 것이 노트북이라서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구마구 했었습니다. 메인은 어짜피 자취방에 있는 데스크탑이기 때문에 성능이 낮아도 좋고 화면 크기가 작아도 좋고 가격이 싸도 괜찮은 노트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맥북에어와 뉴맥북 입니다.

  맥북에어 구입 직전, 뉴맥북 2015, 뉴맥북 2016과 맥북에어 2015 11인치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했습니다. 뉴맥북 2015 기본형은 새거 기준으로 109만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기본형이 무려 램 8기가와 SSD 256GB입니다. 맥북에어보다 가벼운 0.9kg 이구요. 게다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라서 화면이 정말 선명합니다. 그리고 맥북에어 급으로 배터리도 정말 오래갑니다. 그러나 Core M3 CPU라는 정말 낮은 성능과 팬을 채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쓰로틀링 현상으로 더 느려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맥북에어 2015년도 라인 제품들보다 더 느립니다. 그리고 USB-C 단자 하나만 있는 외부포트 구성은 정말 충격이었죠. 또한, 키보드의 키감이 정말정말 구립니다. 제가 키보드를 치는건지 바닥을 누르고 있는건지 몰라요.

  뉴맥북 2016 기본형 제품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뉴맥북 2015 에서 있었던 쓰로틀링 현상은 없어졌으나 맥북에어 2015와 비슷한 성능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외부포트는 USB-C 단자 하나밖에 없습니다. 가격은 무려 140만원대...

  맥북에어 2015 기본형을 찾아보았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서 좀 더 빠르며 배터리도 오래 갑니다. 썬더볼트, USB 3.0 2개, 전원포트가 있습니다. 무게는 1kg가 조금 넘습니다. 가격은 약 110만원 정도였습니다. 단점이라면 시야각이 좁은 TN패널의 안좋은 액정이겠죠.

  맥북에어에서 실망했기 때문에 다시 뉴맥북 2015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2016, 맥북에어로... 3시간동안 계속 돌고 돌다보니 지치더군요. 셋 다 구입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고민고민하다가 오래쓸거 생각하고 뉴맥북 2016 스페이스 그레이 기본형을 구입하기 위해 결제를 하려는 순간, 혹시나 싶어서 중고나라에 들어가보니 정말 괜찮은 맥북에어 2015 11인치 매물이 나왔습니다. 모서리가 약간 휜것 말고는 외관 상태가 S급이었습니다. 판매가는 63만원이었지만 내고를 해서 61만5천원에 구입했고 꼭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뿐이어서 예약금 5,000원까지 입금해서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싸니까 성능이고 뭐고 다 필요없더군요. 일단 샀습니다.

   깨끗합니다. 정말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책상이 지저분해서 옆에 있는 좌식테이블에 올려놨습니다.

   충전 중입니다. 20%대 정도 남아있어서 충전기를 꼽아놨더니 주황색 LED가 들어와있네요. 충전이 다 되면 초록색 LED가 들어옵니다. 충전속도는 매우매우 빠른편입니다.

  외관 재질이 알루미늄이라서 정말 깔끔해보이지만 충전기 자체에 접지선이 없어서 충전 도중에 맥북에어의 외관을 만지면 전기가 아주 미세하게 흐릅니다.

  문제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이전 사용자분께서 쓰시다가 떨어트리셨나봐요. 열고 닫는덴 문제가 없긴 하지만 하드케이스를 구입하려고 했었던 계획이 사라졌습니다. 하드케이스는 양 모서리를 잡거나 모든면을 잡게 되는데 저 부분이 휘어버렸으니 제대로 고정이 안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뒷부분 입니다. 검정색 부분과 키보드 사이에 바람 배출구가 있습니다. 커버를 닫으면 가려지고 커버를 열면 바람 구멍이 열려서 내부의 뜨거운 바람을 빼낼 수 있는 것이지요.

 밑바닥 입니다. 흔적 없이 깨끗합니다. 10개의 나사가 보입니다. SSD 교체 말고는 뜯을일이 거의 없습니다. 128GB SSD인데 맥북전용 256GB SSD의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교체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손가락으로 저 부분을 잡고 들어올리면 맥북에어의 커버가 열립니다.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서 하판쪽에 무게가 좀 실려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커버를 열때 하판이 딸려 올라오지 않습니다. 왠만한 중저가 노트북들은 커버를 열때 하판을 손으로 잡고 열어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열리지 않고 노트북 자체가 딸려오거든요.

  커버를 열면 사과 모양의 로고에서 불빛이 나옵니다. 최근에 나온 맥북 프로와 뉴맥북에선 이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맥북에어 2016 13인치에서는 위 효과가 그대로 유지된 채 출시됐습니다. 왜 그런거죠?

 충전이 어느정도 됐다고 생각했을 때, 맥북에어의 커버를 열고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이 맥북에어를 중고로 팔았던 사람은 자신이 의뢰를 받아서 중고로 파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쓰인 곳은 게임회사였으며 회사에서 좀 더 좋은 성능의 맥북을 구입하기 위해 처분해달라고 자신에게 의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맥북에어가 초기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파일들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파일 내용을 살펴보니 어느 모바일 게임회사의 마케팅 관련 자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각 나라의 매출관련 내용도 있는거 보니 대외비 자료도 있는듯 합니다. 여러분.. 노트북을 중고로 팔땐 꼭 초기화를 싹 하고 팔아주세요... 이 맥북에어를 쓰시던 분은 보안에 대해서 너무 별다른 생각이 없는듯 합니다. 자료 싹 지우고 맥북에어도 싹 초기화 했습니다. 깔끔한 상태에서 시에라를 올리기 위해서죠.

  어두울땐 키보드에서 불이 들어옵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조도센서가 전면 카메라쪽에 있는듯 했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려주니 키보드에서 불이 들어옵니다 ㅎㅎ

 

  어두울땐 이런 느낌입니다. 이뻐요 +_+

  이 날렵한 디자인을 보세요. 60만원 초반에 정말 이쁘고 적당한 성능을 자랑하는 울트라북을 구입했다고 생각하니 어께춤이 절로 쳐집니다. 덩실덩실~

  배터리 사이클은 무려 40 밖에 안됐었습니다. 배터리 상태도 정말 좋네요. 맥북에어 쓰시던 분은 항상 충전기에 연결한 상태에서 쓰셨었나봅니다.

 이렇게 삼총사가 되었습니다. 아이폰 SE, 아이패드 미니3 LTE 그리고 맥북에어 2015 11인치 기본형 입니다. 최근들어 256GB SSD로 용량 확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이베이에서 애플 정품 중고제품을 24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작은돈이 아니다보니 정말 고민됩니다.

  액정의 품질에 대해서는, 생각했던만큼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맥북의 화면을 보다가 맥북에어의 액정을 보면 당연히 눈이 썩어나갈듯한 느낌이 들테지만 그냥 쓰다보니 별 다른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현재 자취방에서 사용 중인 모니터가 델 24인치(U2414H) 이며 해상도는 1920x1080p 인데 며칠 전에 mini DP to DP 케이블을 이용하여 연결해보니 맥북에어에서 보는 느낌과 별 다를바가 없더군요. 많은 중저가형 노트북들이 11인치나 12인치 해상도에서 1280 또는 1366 해상도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상급 품질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맥OS의 한글 폰트들이 너무 부드럽게 표현되다보니 번져있는 듯한 느낌때문에 눈이 썩는다는 느낌을 받는듯 합니다.

  이상으로 맥북에어 2015 11인치 기본형의 사용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주일에서 한달 정도 사용하다가 중고로 팔 생각으로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쓰게 될듯 합니다. 스크래치 안나도록 정말정말 아껴서 사용해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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