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컴퓨터에서 백업(Backup)이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여 소중한 자료 또는 업무 자료와 같은 데이터들을 별도의 복사본으로 만들어두는 작업을 뜻합니다. 백업은 정말 소중합니다. 힘들게 모아왔던 자료들이 어느날 갑자기 복구가 힘들정도로 소실되어 버린다면 그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시간을 되돌릴수도 없고 뒤늦게 후회해도 나아지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때는 2009년 7월, 7.7 DDoS 대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고3 시절이었는데 이땐 컴퓨터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던터라 바이러스도 끄떡 없는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한마디로 방심했다는 뜻이죠. 아침에 학교가기 전엔 분명히 컴퓨터기 멀쩡했었는데 학교갔다 오니 부팅이 불가능했습니다. 허탈했습니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피곤함을 이끌고 밤 10시 40분쯤 집에 들어와서 전원을 켰더니 하드디스크가 날아간 것이었습니다. 이후에 알게된 방법이었지만, 단순히 MBR만 날아간 것이라서 전용 프로그램으로 복구를 하면 됐었지만 그 당시엔 잘 몰랐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포멧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당시엔 하드디스크 160GB 1개만 사용하고 있었음) 이때 영어 수업때 쓰기 위해 직접 만든 소중한 동영상 몇편과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가서 찍어온 수백장의 사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절대 구할 수 없는 자료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날 이후로 백업의 소중함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한개 더 샀습니다. 이중 백업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7년이 흘렀습니다. 현재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본력이 빵빵(!!)한 덕분에 고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들여와서 소중한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WD 6TB 2개 = 12TB)
그치만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6TB 하드디스크 2개가 갑자기 죽어버리면 어쩌지?'... 순간 겁이 났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료들을 구하느라 들였던 시간들이 문제입니다. 컴덕(컴퓨터 덕후)인 저는 요상한 백업 장치를 들여오기로 결정합니다. 그것은 바로 테이프 백업 드라이브(Tape Backup Drive)입니다.
2. LTO 테이프 백업 드라이브의 소개
LTO는 Linear Tape-Open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직선으로 쭉 이어진 테이프라는 뜻입니다. 솔직히 테이프 백업이라는 말은 중,고등학교 시절 컴퓨터 수업 시간에 처음 들었습니다. 옛날에 자료를 백업하기 위해 쓰이던 구식 방법이고 현재는 하드디스크가 그 자리를 대체하였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절반은 틀렸습니다. 현 시점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정말 많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구글(Google)이 매년 LTO 테이프 카트리지를 20만개 이상씩 구입한다고 합니다. 데이터 백업을 위해서요. 카트리지의 가격이 매우 싸며 속도도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관 수명이 무려 20년 입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LTO규격 테이프 백업 드라이브의 스펙비교표 입니다.
(출처 : http://www.lto.org/technology/what-is-lto-technology/)
현재(2016년 11월) 기준으로 상용화 되어 있는 LTO의 최신 규격은 LTO-7입니다. 최대 3TB를 저장할 수 있는 LTO-5 규격은 최대 280MB/s이며 최대 15TB를 저장할 수 있는 LTO-7 규격은 최대 750MB/s 속도로 읽고 쓰기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래의 규격인 LTO-10만 봐도 어마어마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정말 무섭습니다.
LTO 드라이브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집니다. FH(Full-Height)와 HH(Half-Height)입니다.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좌측이 FH 규격(5.25인치 2-Bay), 우측이 HH 규격(5.25인치 1-Bay)입니다. FH 규격이 HH 규격에 비해 2배의 슬롯이나 잡아먹지만 한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HH 규격은 FH 규격에 비해 최대 전송속도가 70%에 불과합니다. LTO-4 기준으로, FH 규격의 최대 전송속도는 120MB/s 이지만 HH 규격의 최대 전송속도는 80MB/s 입니다. 작은 용량의 경우엔 큰 차이는 없겠지만 대용량의 경우엔 시간차이가 날 수 있을 속도입니다. 저는 그래서 HH 규격의 LTO-5 테이프 백업 드라이브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베이(eBay)에서 검색 후 구매를 진행했습니다.
3. 구매
LTO-5 테이프 백업 드라이브는 HP StorageWorks Ultrium 3000 SAS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구매 가격은 250달러 입니다. 이 판매자가 500달러에 올려놓았던 매물이었는데 Best Offer 기능으로 200달러를 제시해봤습니다. 그런데 판매자가 무려 250달러라는 착한 가격으로 Counter Offer를 제시합니다. LTO-5 테이프 드라이브의 평균 중고가격이 60만원~ 100만원 이상인걸 생각하면 정말 싼 가격입니다. 판매자의 피드백 점수도 높아서 망설임 없이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배송대행지는 오마이집을 사용했습니다. 실측 무게 4.3LB이지만 올림처리 하므로 5LB 적용, 최종 배송비는 15.14달러입니다.
전자제품은 목록통관에 해당하지만 200달러 초과 상품이었으므로 일반통관으로 진행되어 관부가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전자제품은 관세는 0%이지만 부가세 10%가 있습니다. (제품가격+관세청이 고시한 선편요금)*0.1=31,770원입니다.
이렇게 최종 구매금액은 약 345,000원 입니다. 이정도 금액으론 보통 LTO-4 테이프 백업 드라이브 구매가 가능한데 LTO-5를 샀다니 정말 횡재한 셈입니다.
4. 제품의 외관 살펴보기
택배가 도착했던 날,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택배부터 뜯었습니다. 제품은 이상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근데 드라이브 주변에 무언가가 붙어있습니다. 특수 케이스의 가이드 같은데 아마도 서버에 있던 LTO-5 드라이브를 탈착해서 판매했던 것 같습니다.
SAS 장비이기 때문에 기존 SATA 커넥터랑 약간 다릅니다. 중간에 핀이 추가로 붙어 있습니다. 제품 사진을 유심히 본 후 케이블을 구매했는데 다행히 잘 맞습니다.
밑 바닥엔 정말 큰 모터 2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개는 테이프 카트리지를 돌리는 모터, 다른 한개는 테이프를 탐색하기 위해 헤드가 회전하는 모터가 아닌가 추측됩니다. 내부 모습은 단순합니다. 하얀색 원형 부분에 테이프 카트리지가 안착되고, 회전하게 됩니다.
5. 제품 설치 및 사용하기
현재 사용 중인 데스크탑인 Lenovo ThinkServer TS140 입니다. 첫번째 5.25인치 Bay엔 ODD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비어있는 두번째 5.25인치 Bay에 설치하였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설치가 잘 되었습니다. :-) 이때 당시엔 SAS Raid Controller가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LTO-5 테이프 카트리지를 삽입 및 제거하는 모습만 동영상으로 촬영해봤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단 소음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거 시 테이프를 다시 감고 카트리지로 넣는 과정 때문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1주 후에 주문했었던 SAS Raid Controller가 집에 도착합니다. HP Smart Array P410입니다.
기존에 SAS Raid Controller를 써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Adaptec ASR-5405와 5805 입니다. 5405 샀었다가 포트 하나가 더 필요해서 5805를 사서 쓰다가 다시 팔았었죠. 그래서 Adpatec 5시리즈 제품을 사려고 했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Adaptec 제품들은 HBA모드에서 512KB의 Strip Size가 아니기 때문에 LTFS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LTFS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때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그래서 LTFS 사용가능한 SAS Raid Controller를 찾다보니 HP Smart Array P410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HP제품이 아니면 극악의 호환성을 자랑한다는 P시리즈였지만 다행히도 TS140(인텔 C226 칩셋)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추가로, 캐시는 1GB이며 백업 배터리 유닛을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백업 및 복원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NovaBACKUP라는 상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습니다. (http://novabackup.novastor.com/downloads/) 프로그램이 생각했던 것보다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현재는 Black Friday 이벤트로 1년에 29.95달러로 할인판매 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해보니 속도도 꽤 빠르게 나왔습니다. 사진파일들(약 4MB ~ 7MB)의 경우엔 85MB/s 정도이고 동영상이나 용량이 큰 단일파일들의 경우엔 100MB/s ~ 120MB/s 가량 나왔습니다. 위 이미지의 Estimated Remaining Time은 계속 줄어들고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185.35GB 가량의 40912파일들의 복사가 완료됐습니다. 소요 시간은 38분 23초 입니다. 계산해보니 약 82.41MB/s입니다. 자잘한 파일들이 많아서 스펙상 수치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아마 용량이 큰 단일 파일을 복사한다면 최대 속도를 뽑아낼 것 같습니다. 그리고...
테이프가 처음부분으로 다시 감기더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왜 그런가 싶었더니 NovaBACKUP 프로그램의 백업 옵션에 Verify after backup 이라는 옵션이 있었습니다. 이 옵션이 켜져 있으면 파일 복사가 잘 됐는지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백업 소요시간은 38분이지었지만 무결성 검사로 인해 최종 백업 완료 시간은 최대 2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최종 백업 작업이 끝났습니다. 총 1시간 4분 7초 소요되었습니다. 백업에 38분, 파일 검증에 26분 가량 소요됐네요. 스펙상 무압축 용량인 1.5TB를 복사했을 땐 얼마나 더 추가될지... ㄷㄷ... 나중에 NAS 백업할 때 시간을 봐야겠네요. 아래의 영상은 위 작업을 시작할 때 촬영한 구동영상입니다.
소음이 좀 있습니다. 밤에 잘때 돌리는건 불가능하고 출근했을 때 백업 켜놓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만약 밤 늦게 집에 왔는데 백업이 다 안끝나 있으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HP StorageWorks Ultrium 3000 SAS LTO-5 테이프 백업 드라이브의 간단 사용후기를 마칩니다. 테이프 드라이브의 사용법 및 LTFS 구현방법은 이후 포스팅에서 강좌로 진행할 것입니다. 관련 내용이 필요하신 분들은 며칠만 기다려주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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